▶ 첫 무슬림 인도계 여성 부지사·첫 흑인 법무장관…첫 여성 주지사

왼쪽부터 가잘라 하시미 VA 부지사 당선자, 제이 존스 VA 법무장관 당선자, 아비게일 스팬버거 VA 주지사 당선자.
버지니아가 역사적인 변화를 맞았다.
지난 4일 실시된 주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지사·부지사·법무장관직을 석권하며 압승한 가운데, 부지사와 법무장관 자리에 각각 소수계 후보가 당선됐다.
제 75대 주지사에 당선된 아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주지사는 버지니아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내년 취임을 앞두고 있다.
새 부지사로 당선된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imi, 주상원의원, 교수 출신의 교육 전문가) 후보는 버지니아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여성 부지사, 법무장관으로 당선된 제이 존스(Jay Jones, 전 주하원의원)는 첫 흑인 법무장관에 취임하게 된다.
하시미 부지사 당선자는 인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로 이민 왔다. 그녀는 승리 연설에서 “어린 시절 조지아주 서배너 공항에 도착한 한 소녀가, 이제 버지니아 주와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여성으로서 주 전체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나라와 버지니아주가 제공한 기회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스 법무장관 당선자는 스캔들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反) 도널드 트럼프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공화당의 제이슨 미야레스 현 법무장관을 이기고 당선됐다.
존스는 선거일 밤 승리 연설에서 “이 캠페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일자리와 건강보험, 그리고 경제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순탄하지 않았다. 선거 한 달 전, 보수 성향 매체 ‘내셔널 리뷰’가 존스가 2022년 동료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폭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당시 공화당 하원의장 토드 길버트를 언급하며 “길버트는 머리에 총알 두발을 맞는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발언은 즉각적으로 비난을 받았고, 공화당은 이를 근거로 존스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스팬버거 주지사 후보는 존스의 발언을 ‘혐오스러운(abhorrent)’ 것으로 규정하면서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고 존스는 이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당선됐다.
이로써 버지니아는 주 정부 최고위직 세 명 중 두 자리를 소수계가 차지하게 되며, 다양성과 포용성의 상징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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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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