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3분기 실적 수직 상승
▶ 한투 영업익 118% 뛰어 8,353억
▶ 주식거래·펀드 등 고른 성장
▶ 아시아 1위 노무라증권 추격
▶ 삼성, 자산관리 호조 성장세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일제히 역대급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누적 영업이익이 약 2조 원에 달해 연간 ‘3조 클럽’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삼성증권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했다. 올해 ‘1조 클럽’ 증권사들은 미래에셋·NH투자·키움·메리츠까지 최소 6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8,353억 원, 당기순이익은 96.8% 늘어난 6,50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치로 증권 업계 컨센서스(영업이익 5,282억 원, 순이익 4,399억 원)를 각각 58%, 48%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32억 원, 순이익은 1조 67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2%, 60.9% 늘었다. 업계가 추정한 올해 전체 영업이익(2조731억 원)과 순이익(1조7,443억 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3분기 만에 사실상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벌써 2조 원에 근접한 진기록이다. 3조 원대 영업이익도 기대하며 아시아 1위 노무라증권을 맹추격하고 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연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확보하면 성장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성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3분기 코스피가 3089.65에서 3424.60으로 약 10% 상승하는 증시 활황 속에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약진하며 실적 상승세에 가속이 붙었다.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18.5% 증가했고 수익증권(펀드)과 랩 등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31.4% 늘었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액은 3분기 기준 81조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3조 원 이상 불어났다. 증시 주변 자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해외 금융사와 협업한 특화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끈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운용과 기업금융(IB) 부문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기준 18조7,000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험자본 투자를 진행 중이며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각 부문에서 업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끊임없는 혁신 노력이 맞물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조기 달성했다. 삼성증권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1조 원을 넘긴 건 2021년(1조1,183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7% 늘어난 4,018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컨센서스(3,366억 원)를 19.4% 상회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5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1조2,058억 원)에 근접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65% 늘어난 3,092억 원, 누적 순이익은 7,9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증시 강세로 자산관리(WM) 부문 자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이어진 점을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리테일 고객 자산은 직전 분기 대비 37조4,000억 원 증가했으며 자산 1억 원 이상 리테일 고객 수도 3만7,000명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에서도 케이뱅크·마이리얼트립 등 IPO 주관사 지위를 확보해 향후 수수료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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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변수연·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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