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보험사 채권자산 과반이 사모대출로 구성”…위험성 경고
미국 사모대출 시장이 호황을 지속하면서 미 보험사들이 전통적인 채권 대신 사모대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용평가사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무디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 보험사들의 전체 채권 투자액 3조8천억 달러 가운데 사모대출과 같은 비유동성 채권 투자액은 약 18%(6천850억 달러)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채권 투자액 5천220억 달러 가운데 약 23%를 비유동 자산이 차지, 보험사 채권 포트폴리오 중 사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무디스는 10개 보험사의 비유동 채권자산 투자액이 전체 보험업계 비유동 채권자산의 43%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시큐리티 베네핏, 델라웨어 라이프 등 투자회사를 모회사로 둔 일부 보험사는 전체 채권 자산 대비 비유동 채권자산 보유 비중이 55%에 달해 특히 위험노출 비중이 컸다. 채권 투자자산 중 절반 이상을 사모대출 투자에 집중한 것이다.
무디스는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나쁜 가격에 (비유동) 자산을 매도해야 할 상황에 내몰릴 수 있으며 이는 손실 실현 및 이익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모대출의 경우 신용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비중이 높아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큰 것도 위험 요인이라고 무디스는 지목했다.
사모대출이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NBFI)의 대출을 일반적으로 지칭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대형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는 대신 지급준비금으로 쌓아두면서 대출이 풀리지 않자 투자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은행 대출과 비교해 투명성과 규제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그림자 금융'의 하나로 여겨지며, 예금자 보호제도나 중앙은행 개입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월가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