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S-갤러리 ‘경계를 넘어서’
▶ 김휘부·스프룰·박신 데이비스
▶ 12월6일부터 30일까지 3인전
LA의 한인 운영 갤러리에서 한인 및 미 주류사회 작가들이 경계를 넘어 함께 하는 3인전이 열리게 돼 주목되고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의 할리웃 지역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스완시 개발공사 소속의 한인 운영 예술공간 ‘S-갤러리’(대표 최희선·이사장 한귀희)에서 오는 12월6일(토)부터 개장하는 ‘경계를 넘어서(Beyond Boundaries)’ 전시회가 그것이다.
오는 12월30일(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한인 김휘부(Whi Boo Kim) 작가와 크리스천 스프룰(Christian Spruell), 오타 박신 데이비스 3세(Otha “Vakseen” Davis III) 등 3명의 작가들이 각각의 3개의 개인전으로 구성한 그룹전 형식이다. 이번 전시는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를 통해, 추상이나 구상이라는 기존의 범주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세 작가가 각기 다른 재료와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펼치며 그 경계를 초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들은 기존의 형식과 기대, 관습의 경계를 넘어서는 방식을 추구하며, 어떠한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생각과 이상을 시각화한다. 그들의 작품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의 내면과 일상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과 같으며, 이들이 만나는 지점에는 통제와 즉흥성, 현실과 내면이 교차하는 추상의 본질이 자리하고 있다.
김휘부 작가는 60년 동안 한길을 걸어오며 일상의 감정과 이민자로서의 삶을 재료의 흔적과 대담한 색채 속에 담아내왔다. 그의 대표 연작 ‘지오 시리즈(Geo Series)’는 파편과 질감을 쌓고 지우는 반복적 과정을 통해 생성과 소멸, 그리고 삶의 무게를 기록하며, 단순한 시각적 결과물을 넘어 한 인간의 정신적 여정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는 한인 이민 1세대 작가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겪어온 고독과 깊은 애정, 그리고 80세를 넘긴 노작가가 지닌 조용한 힘이 스며 있다.
크리스천 스프룰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결합해 인간의 일상과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다. 그는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숨겨진 영웅(Hidden Heroes)’이라 명명하며, 이를 추상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적 접근을 통해 표현한다. 현대 기술과 전통 유화 기법을 아우르는 재료 실험을 기반으로, 유머와 유기적 움직임, 그리고 시대적 풍자를 담아 관람자에게 사유의 여지를 남기는 현대적이고 성찰적인 미감을 제시한다.
오타 박신 데이비스 3세는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 뮤직 프로듀서로, 독창적인 구성과 표현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펼친다. 그의 대표작 ‘베니티 팝(Vanity Pop)’ 시리즈는 아크릴 페인트만으로 사진적 사실주의, 큐비즘, 패션 디자인 요소를 결합하며, 인간 정체성, 여성미, 사회적 이상을 탐구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과 자아의 의미를 재정의하며, 오늘날 사회에서 다양성과 자기 표현의 힘에 대한 강력한 시각적 담론을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독창적 시각 언어와 강렬한 이미지로 관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서울대 미대 출신 건축가이자 예술기획자인 한귀희 이사장이 설립한 S-갤러리는 할리웃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최신 문화시설로, 전시홀 5개를 갖춘 총 6,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규모로 특히 1만 스퀘어피트 넓이의 야외행사장까지 갖추고 있어 미술 전시회는 물론 음악회와 각종 공연 및 야외 행사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LA 카운티 교육청 산하 카운티 공립 예술 고등학교인 LACHSA의 학생 전시회와 졸업 전시회를 S-갤러리에서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시설 개방 활동에 나서고 있고, 13명의 유명 미국 작가들의 초대전을 3개의 개인전과 2개의 그룹전으로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최희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의 세계를 탐구하고, 또한 작가가 표현하려고 한 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동안 관람객과 작가는 그저 보여주고 바라보는 관계가 아닌 인간의 본질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를 마감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와 관람객 모두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좀 더 풍성하게 맞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오픈식은 12월6일(토) 오후 3~7시에 열리며, 전시장 개장 시간은 화-금요일 12~4시(예약 방문), 토요일은 12~5시에 예약 없이 항시 오픈한다.
▲ 예약 및 문의: (213)916-0185
choiceartcurations@gmail.com
▲ 전시장 주소: 5151 Romaine St. 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