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리버사이드 대규모 경매
▶ LA시도 세금체납 주택 처분
▶ 모기지 부담 2배 가까이 늘어

LA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 남가주서 주택경매 주택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어 많은 주택소유주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캘리포니아 주택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필두로 LA카운티 등 주요 지역에서 1,000건 이상의 주택 및 부동산이 무더기로 경매 시장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카운티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세금 체납 부동산 경매가 승인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고금리와 생활비 폭등 속에 누적돼 온 캘리포니아의 주거비용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약 1,000건에 달하는 체납 부동산의 온라인 매각을 확정했다. 레이크 엘시노어와 와일도마 등 교외 주거 단지 내 단독주택들이 대거 포함된 이번 경매는 4월 23일과 24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카운티 관계자는 “최소 5년 이상 재산세를 미납하고 반복적인 통지에도 응하지 않은 부실 계좌를 정리하여 유휴 부동산을 생산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더불어 LA카운티도 오는 4월과 6월 대규모 세금 체납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한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경매 건수가 급증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한 경제 환경과 가혹해진 주거 비용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수년간 버텨온 재산세 체납의 ‘임계점’이 터져 나온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모기지 금리 폭등과 생활비 상승이다. 2025년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대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21년 당시 2.8~3% 수준과 비교해 2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살인적인 페이먼트 부담을 안겼다.
실제 수치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1년 당시 평균적인 주택 가격에 대해 월 2,200달러 수준이었던 모기지 페이먼트는 금리 인상과 집값 상승이 맞물리며 2026년 1월 현재 약 4,100달러로 86%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주택 보험료, 전기·수도 요금, 재산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부 주택 소유주들이 세금 납부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설명이다.
한 주택 시장 전문가는 “이번 대규모 세금 체납 경매는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이 고금리·고비용 구조에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며 “단기간에 주택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은 낮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경매 물량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구조적 흐름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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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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