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항공사도 제재하기로… “착륙·급유·항공권 판매 차단”
▶ 재무장관 “협상서 만족스런 결과 나와야 악순환 끝낼 수 있어”
이란에 종전 합의를 촉구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여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항공사들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2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란 항공사 2곳의 착륙, 급유, 항공권 판매를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항공사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재무부는 이란 정권을 겨냥한 '경제적 분노'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란 군인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경찰들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은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경제와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무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최근 설립한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어떤 기업이나 국가 기관도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거나 이를 인도주의 지원금처럼 위장해 지급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또 미군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통해 "해상 이란산 원유 물량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야만 이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다른 엑스 게시글에서는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할권을 공유하는 오만을 향해 "특히 오만은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를 가능하게 하는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가담한 어떤 행위자도 미 재무부가 공격적으로 표적으로 삼을 것이며, 이에 가담하려 하는 어떤 파트너도 처벌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면서 "모든 국가는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려는 이란의 어떤 시도도 완전히 거부해야 한다"며 "이 지역과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이란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고 메시지는 지난 23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는 우리와 연안국들 사이의 사안이다. 우리는 해협 문제에 대해 오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오만과 함께 민간 선박에 대한 해협 통행료를 징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오만에 이란과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면서 "오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날려버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의 핵 보유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며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휴전이 유지되는 중에도 양측이 산발적인 무력 충돌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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