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를 바라보며 엉거주춤 주저앉은 포장마차는바람이 불 때마다 곧 날아갈 듯 죽지를 퍼덕인다노가리를 구워놓고 재채기하듯 이별을 고하는 남자그 앞에서 여자가 운다, 나는 번데기를 …
[2021-01-14]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 된 일이다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하마터면 모를 뻔하였지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 된 일이다서…
[2021-01-12]즐거워지려거든 노랑 양산을 펴 봐다정해지려거든 면장갑을 껴 봐모란 잎이 양산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아노래를 불러도 즐거워지지 않는다면면도날로 악보를 갈기갈기 찢어 봐코. 펜. …
[2021-01-07]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
[2021-01-05]별들이 우리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거라고 믿었다밤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었다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사람들은 모두 선한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2020-12-31]한 끼 분인밥그릇 속이 깊다밥 한 그릇이면슬픔을 면하고죄 짓는 일을 피할 수도 있겠지요만한 깊이라면발을 헛디뎌 넘어질 만한함정이 될 수도 있겠다나는 힘들게 살아가는 자라밥그릇 속…
[2020-12-29]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 보리라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
[2020-12-24]찰랑찰랑 넘칠 때는 깊이를 몰라낮밤 없이 은빛 수면 다녀가는 것들짚새기로 닦아낸 노줏발처럼은밀한 추억 되어 반짝, 반짝이더니오랜 가뭄 끝의 바닥사소한 부주의가 하나 둘 시나브로 …
[2020-12-22]아버지 모처럼 기분이 좋으시다 노란 금시계를 내밀며, 이거 봐라 오늘 집에 오다가 횡재했다 십만 원짜리를 삼만 원에 샀다. 허어, 이 비싼 걸 그리 싸게 주다니 검게 그을린 팔뚝…
[2020-12-17]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잊지 않게 하시고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고마워하게 하소서.겨울에 살게 하소서.여름의 열기 후의 낙엽으로 날리는한정…
[2020-12-15]한겨울 날아드는 철새 떼는전깃줄부터 팽팽하게 맞춘다봄부터 가을까지 마음 열고 있는 전깃줄을오동나무 공명판에 걸어놓고바람으로 연주한다산조가야금 소리 들판을 가로질러갈 때저수지의 물…
[2020-12-10]변소에 들어가면귀뚜라미들 울지도 않고못대가리처럼 벽에 조용히 붙어 있네볼일을 끝내고다시 방에 들어와 있으면금세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리지귀뚜라미야!귀뚜라미야!아무도 없는 데서나도 …
[2020-12-08]새에게 내 밥을 주고내가 새의 모이를 쪼아 먹는다길 없는 길을 걸으며아무리 배가 고파도새에게 내 밥을 다 주고내가 새의 모이를 평생 쪼아 먹는다새가 내 밥을 맛있게 먹고멀리 하늘…
[2020-12-03]그래 살아봐야지너도 나도 공이 되어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살아봐야지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공처럼, 탄력의 나라의왕자처럼가볍게 떠올라야지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둥근 공이 되어옳지…
[2020-12-01]이제라도 무지개를 잡아야겠다는 것이야무지개를 잡았다 하면적어도 일곱 색깔 그대로 일곱 번은 친친 감아쥐고서방금 세차게 지나간 소나기마저 비틀어 짜내고서는그래놓고서는 지상에 던져놓…
[2020-11-26]시외버스터미널 나무 의자에군복을 입은 파르스름한 아들과중년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꽂고함께 음악을 듣고 있다버스가 오고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빼고 차에 오르고 …
[2020-11-24]입술은 모루가 아닐까들끓는 생각들을 꺼내두드리고 자르고 담금질하다 보면모났던 말들이 불꽃처럼 튕겨 나와파리하게 식어가는입술은 상처투성이 모루 같다쇳덩이는 잘 벼려진 연장이 되기 …
[2020-11-19]날아가는 오리 떼가 슬쩍 행렬을 바꾸어 가듯이내가 너를 떠올림도 그러했으면오리가 슬쩍 끼어든 놈에게 뭐라고 타박을 하듯이내가 너를 탓함도 그러했으면날아가는 오리 빨간 발이 깃털 …
[2020-11-17]빨강 파랑 흰색 물감빙글빙글 돌아가는 삼색 등 아래이발사라 부르지 말고예술사라 부르라던 내 친구의자에 앉은 모델 형체를 잠시 살피다바리바리 깡으로 불사르는 예술혼직감적인 선의 흐…
[2020-11-12]저기 저 공사장 모랫더미에삽 한 자루가푹,꽂혀 있다 제삿밥 위에 꽂아 놓은 숟가락처럼 푹,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느라 지친귀신처럼 늙은 인부가 그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아무도…
[2020-11-10]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조환동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영실 시인·수필가 
연방법원이 뉴욕시 소재 이민법원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무차별적인 이민자 체포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연방법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유산의 달을 맞아 볼티모어에서 한인사회의 뿌리를 되찾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행사가 열렸다.볼티모어-창원 자매…

LG 전자 미국법인에서 근무했던 미국 여성 서머 브래셔. 그는 최근 연방법원 뉴저지 지법에 LG 전자 근무 당시 자신을 상대로 반복되는 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