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 이 아침의 시
‘마켓 발라드’
먼저, 나는 거리를 내려갔지층계를 따라서,그냥 상상해 봐,층계를 따라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그들은 나를 지나가고 나는 그들을 지나갔지후회,그들이 어떻게 걷는 가를 보…
[2018-10-18]
‘하오의 언덕’
태양 아래서나는 가장 행복한존재가 될거야온갖 꽃을 만지지만단 하나도 꺾지는 않을거야절벽과 구름을 고요한 눈으로 바라보고허리 숙여 경배 하는 바람결을 따라몸을 일으키는 풀밭을 지켜…
[2018-10-16]
‘나의 저녁’
스며든다, 당신, 이 저녁 창에 앉아 길을 보는 나에게, 먼 햇살, 가까운 햇살, 당신의 온 생애를 다하여, 지금, 나에게 스며든다, 그리움과의 거친 전쟁을 멈추고 스며드는 당신…
[2018-10-11]
‘옛 애인’
그, 30년 전손에 손을 잡고 가죽같이 마른 잎새들을 발로 차며오크 힐, 언덕길을 함께 뛰어 내려가던 그가 내 앞에 있다, 창백한, 불안스런 얼굴문득 알아볼 수 없는, 주저하는망…
[2018-09-27]
‘나’
이제 나는 나 자신의 찌꺼기인가? 아직 나 자신인가? 아니, 고쳐 물어보자 나는 나 자신의 찌꺼기인가? 나 자신인가? 황인숙 (1958- ) ‘나’ 전문 살다가, 열심히 살다…
[2018-09-25]
‘원숭이에게 시 가르치기’
그들이 원숭이에게 시쓰기를 가르치는 것별로 힘들지 않았다:먼저 의자에 끈으로 묶고 연필은 손에 매어주었다(종이는 이미 못 박아 놓았다).닥터 Bluespire가 어깨를 기울이며그…
[2018-09-20]
‘안개, 그 사랑법’
모를 것이다 못 박을 수 없고, 그물로 멈추게 할 수 없는 내밀한 흐름, 눈부신 보행을 허공에 떠다니는 금빛 은어 떼의 나직한 연가를 상처 깊은 우리의 거리를 붕대로 동여매는 오…
[2018-09-18]
이 아침의 시
거리에서 자두를 베어먹는다종이 봉투 손에 들고자두가 맛있다그녀는 자두가 맛있다 그녀는자두가 맛있다그녀가 손에든반쯤 먹어버린 자두에 몰입하는 것을 보면알 수 있다.편안함,잘 익은 …
[2018-09-13]
‘포도가 신문을 읽다’
초여름이면 포도가 서서히 익어간다 농부는 포도에 신문지로 만든 봉지를 씌운다 빼곡히 적힌 기사들 푸릇한 포도송이에게도 철지난 신문이 배달되었다 세상에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시…
[2018-09-11]
‘대책이 없었다’
마지막 판에 이르러서야도시로 갈보퉁이를 풀던이웃집 순이가바보였음을 알았다좁은 목으로 콸콸콸 퀄퀄퀄물 쏟아지면서나무도 풀도 없는 허허 들판자갈처럼 구르던이웃집 순이의 눈물이눈물이 …
[2018-09-06]
‘나는 당신의 심장을 가지고 다닌 답니다’
나는 당신의 심장을 가지고 다닌답니다(내 가슴 속에 그것을 가지고 다니죠) 가지고 있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내가 가는 곳 어디나 당신도 가죠, 사랑이여: 나 홀로 하는 일은 모두…
[2018-08-30]
‘무지개’
살과 살이 맞부딪칠 때 쏟아지던 소나기 그친 뒤거기 피어오르던 무지개를 보았나요 양동 뒷골목, 그 음습한 그늘에 웅크린 아이에게콘돔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손짓 따라 약국을 향…
[2018-08-28]
‘빨래’
돌아가신아버지의 셔츠를 빤다.마지막이다.땀 냄새가 난다. 이 땀을 나는 기억한다, 어린 시절부터,수년 동안 나는나는 아버지의 셔츠와 속옷을 빨아왔다,작업장에 있는 쇠난로위에서 …
[2018-08-23]
‘하수구 연가’
심장으로 피를 되돌리는 건 발이다 대부분의 날들은 발의 연가에 귀먹었다목젖 밑까지 설움이 차오르는 날머리를 감다가 물이 얼마나한 위무의 큰 얼굴인가를 들여다 본 자대야 속으로 더…
[2018-08-21]
‘새벽’
해 뜨기 직전갯벌의 진흙 속을몇 십 마리 불가사리가 기어간다마치 진흙이 하늘이기라도 한 듯수많은, 불완전한 별들이천천히 가로질러 간다천국을 가로지르는 진짜 별들처럼.그러더니 갑자…
[2018-08-16]
‘수국꽃 수의’
큰형 동생네 우리 식구가 모여어머니 수의를좋은 삼베로 미리 장만하자 상의하였다.다소 시적인 어머니 그 말씀 듣고는그 정성 다 알지만세상이 다 수읜데 그럴 필요 없단다.아침 새소리…
[2018-08-14]
‘기러기’
좋은 사람 아니어도 돼요 수백 마일 사막을, 참회하며 무릎으로 기어다지지 않아도 돼요 당신 속의 보드라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그저 사랑하게 하면 돼요 절망에 대해 말해보세요,…
[2018-08-09]
‘시인들’
어딘가 아픈 얼굴들을 하고 시인들이 앉아있다 막 입원한 듯 막 퇴원한 듯 위중해도 보인다 암 투병 중인 여류시인 문병 갔다가 걸어서 연말 술자리에 갔더니 울긋불긋한 선거 현수막이…
[2018-08-07]
‘같은 사람’
크리스천 펠로우십 모임에 가던 길, 모퉁이에서늙은 거지 여인을 만났다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섬세한 뺨에 키스를 했다.그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내면이 똑 같았다같은 …
[2018-08-02]
‘빵점 3’
친구들하고 신나게 새벽까지 놀다가 학교에 못 갔다심각한 거는 시험 보는 날이라는 거다네 과목 빵점다행인 거는 학교에 안 가면 그 과목 최하점을 맞은 애랑 같은 점수를 준다는 거다…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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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정숙희 논설위원트럼프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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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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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논설위원우리가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생명체
박홍용 경제부 차장 AI 혁명의 명암, 샌앤젤레스가 던지는 경고
- 정유환 수필가
[화요칼럼] 캘리에서 온 가을
지사별 뉴스
역대 최초 무슬림 뉴욕시장 탄생… 맘다니 과반 압승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뉴욕시장 본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초박빙 판세로 여겨졌던…
메디케이드 받는 불체자 색출한다
“메디케어 파트 D 점검·가입 도와드려요”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지난달 15일 시작된 메디케어 파트 D 연례 점검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 파트 D(…
한국 ‘전통공예 장인들의 숨결’
‘30대 진보’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최대도시 첫 무슬림 시장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4일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
“총영사관 등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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