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0일 가족의 출산이나 간병 등에 따른 유급 휴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주 정부에서 실업수당을 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가족. 의료휴가법’의 적용 대상을 확대해 출산이나 입양에 대해서도 각 주가 제공하는 휴가 급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중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간병할 수 있도록 최대 12주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하고 노동부 시행규칙을 개정, 오는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가족. 의료휴가법상의 무급 휴가를 사용할 여유가 없는 근로자들이 많아 이번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30년 전에 비해 취업 활동에 종사하는 주부의 비율이 38%에서 68%로 급증했으나 부모가 평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은 주당 22시간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가족. 의료휴가법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93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서명한 법률로 그 동안 2,000만 명이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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