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대우 전체 2%선 마케팅비용도 대폭 증액
한국산 자동차를 외면하던 한인들의 한국차 구입이 점차 늘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한인들의 한국차 구입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업체들도 한인마켓에 대한 판촉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차 구매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차의 품질향상 ▲브랜드 이미지 제고 ▲파격적인 워런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모터 아메리카는 작년 총 판매량 14만9,000여대 중 1.4%인 2,000여대를 한인이 구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98년 이전까지 1%에도 못 미치던 구매율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현대는 이같은 상승세를 살려 올 판매대수를 2배 이상 늘린 5,000여대(2.3%)로 잡았다. 현대는 올해중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샌타페와 중형세단 그랜저 XG 등이 시판되면 한인 중산층의 구매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의 경우 한인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자 한인시장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무려 280%나 늘렸다. 노승욱 과장은 "한인 바잉파워에 대한 잠재력이 확인되면서 한인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며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을 이용한 다양한 판촉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한인구매가 최근 수년새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기아가 추산하고 있는 작년 한인 구매비율은 총 판매대수 14만여대중 1%인 1,400여대. 기아측은 올 판매목표가 20만대인 점을 감안, 한인 구매비율이 1%라고 해도 실제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4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남호 과장은 "한인 시장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판매차량 1대당 마케팅 비용은 한인 시장이 주류시장에 비해 60% 이상 많다" 며 앞으로 커뮤니티 행사 지원 등 다각도의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인시장에서는 디자인과 품질에 승부를 거는 ‘테스트 드라이브’를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자동차는 작년 대학생 판촉 프로그램의 성과로 한인 구매비율이 3사중 가장 높은 6%에 이르렀다. 대우는 올 들어 한인 구매대수가 월 100여대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 판매목표를 2% 정도로 잡고 있다. 김봉세 과장은 "주류시장에서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한인들의 한국차 구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일본계의 경우도 20여년 전 우리와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한인들의 한국차 구매율 증가와 관련 "실제 판매대수 보다 한인이 외면하는 한국차가 미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판매증가는 많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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