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 짓밟는 전쟁의 참혹성 실감"
"전쟁통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던 고아들을 돌보면서 전쟁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얼마나 철저히 짓밟을 수 있는지를 절감했습니다."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워싱턴주 벨링함에서 한국 전쟁고아들을 위한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 조지 드레이크(70·사진) 박사는 1952∼54년 제325 통신·수색중대원으로 참전했을 때 돌봐줬던 고아들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당시 220여명의 중대원들과 1주일에 20시간씩 교대로 고아원에 나가서 아이들을 씻기고 영어를 가르쳤으며 남는 시간에는 미국 내 친지와 기업들을 상대로 전쟁고아 돕기 1,000통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54년 미국에 돌아온 드레이크 박사는 몬트레이에 있는 페닌슐라대에 다니는 중에도 한국 고아들의 사진을 수집했고 옛 중대 전우들과 힘을 모아 한국내 고아원에 약 20톤 분량의 구호물자를 보내기도 했다. UC버클리를 거쳐 위스콘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90년까지 웨스턴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아내 매리 앤과 함께 고아와 정신장애자들에게 직장을 잡아주는 사업에 힘을 쏟기도 했다.
그가 전쟁고아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년 전 어느 정치인 초청 만찬석상에서 전쟁고아 출신인 신호범 의원과 만나 전쟁 당시 이야기를 나눴을 때부터. 드레이크 박사는 신의원으로부터 부모를 잃고 거리를 헤매며 음식을 구걸하던 얘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고 이후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한국 전쟁고아들을 위한 기념사업들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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