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들은 참으로 서럽다. 새 삶터인 미국에서 차별 받고 조국인 한국으로부터 무시 당한다.
며칠전 L.A 타임즈에 미국으로 이민와 온갖 고생을 하다가 사망한 한 한인의 삶을 그린 글이 실렸다. 지난 86년 아버지를 따라 뉴욕·뉴저지로 이민와 96년 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아버지의 시신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간 아들이 기고한 글이다.
“아버지는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 글은 조국을 뒤지고 미국이라는 낮선 곳에 정착한 한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겪은 아픔을 공개했다.
한국의 최고명문대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고용주로부터 직장을 거절당한 괄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카드판매점, 의류공장, 세탁소 등을 전전한 생활. 산더미 같은 빚과 강압적인 채권자, 권총강도, 수치심, 차별 등을 당하는 생활속에 폭설이 들이닥친 어느날 뉴욕 거리에서 주머니에 2달러를 소지한채 사망한 아버지...
최근 한국통일부 인도지원국이 한국정부는 해외동포들의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서를 주뉴욕총영사관에 전했다. “외국의 국적을 취득한 재외동포는 국적을 취득한 나라의 법률 적용을 받는다”는 것이다. 즉 한국정부가 국내 남북이산가족들에게 지원해 오고 있는 생사확인비용, 상봉비용, 교류지속경비 등이 해외동포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며 북한당국과 추진하고 있는 남북이산가족상봉 사업도 해외동포들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기대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눈물을 흘린 시민권자 해외동포들이 남북이산가족상봉에 대해서는 법률 그대로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도 모르고 있던 뉴욕한인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단 회의 참석중 오는 8.15 남북이산가족상봉자 명단에 해외동포가 단 한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 해외동포도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다음기회에 연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지난 5월 이미 해외동포들의 이산가족상봉 지침을 결정한 통일부가 뉴욕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장에게 이같이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은 뉴욕한인들을 데리고 노는 것과 마찬가지다.
5일자 뉴욕한국일보에 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가 “조국이 뭘 몰라도 한 참 모르는 것 같다”며 조국을 짝사랑하는 해외동포들의 찹찹한 마음을 그린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미국의 차별이야 견디겠지만 조국으로부터 사랑을 외면 당하는 아픔은 어떻게 달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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