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1.5세 한국인입니다. 저는 얼마 전 카네기홀에서 있었던 “한국 문화 예술 5,000년:역사의 바람” 공연을 관람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전통 한국문화 공연을 계획하는 한인 단체들이 보다 세심한 준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공연자들의 준비와 자질 부족이 그 첫째이고, 한인단체들이 문화공연에 정치적 인물을 내세우는 관행이 그 둘째이며, 마지막으로 광고사와 기획사에서는 보다 분명한 행사 내용을 홍보해야 했었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매번 당황하는 사회자의 준비성 부족은 창피스러웠고, 공연과 공연 사이의 긴 공백은 짜증을 더하기만 했습니다. 이영희 한복쇼의 모델들 조차도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는 눈치가 두드려졌고, 태권도 시범은 공연 직전 섭외가 된 듯 순서지에는 써있지도 않았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이매창”의 경우, 전통 한국 무용·음악과 바하의 첼로곡이 연주되는 어울리지 않는 공연을 보였습니다.
둘째로, “바람”은 우리가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의미하는 전통 한국 예술의 산물이어야 하며, 정치인 시상식과 같은 자리가 아닙니다. 왜 5,000년의 한국 문화가 한 외국정치인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한국인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외부의 인사를 영입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셋째, “바람”이라는 홍보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이영희씨의 패션쇼가 반을 차지하는 그런 공연이라는 것을 미리 홍보를 통해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참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앞으로는 공연 기획자나 주최측이 “바람” 공연과 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한국인과 한국의 전통 예술 문화에 대한 책임을 더욱 크게 느꼈으면 합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