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미 주식시장이 올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4월로 접어들면서 대폭락 사태로 이어졌다.
수많은 투자자가 엄청난 손해를 봤고 증권 브로커들의 조언을 듣고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분노는 대단했다.
미 주식시장에 거품이 일고 있다고 경고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나스닥이 과대평가 돼 있다는 자료를 발표한 증권사들, 그리고 그 자료를 보도한 언론사들 조차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는 모두 원망의 대상이 됐다. 한인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요즘 한인사회는 당시 투자금 손실을 본 투자자와 증권사 간에 책임소재를 놓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그렇다면 투자자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미 증권시장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거품 논쟁이 있어왔다.
장래를 예측하기에는 이른 신생 기업의 주식이 액면가의 수십 배까지 올랐던 것은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분야의 주식을 돈을 빌려서까지 무리해서 매수한 것 또한 합리적인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한탕 주의식 투기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한 증권사의 브로커는 “주식이 과장되게 부풀어 있다고 여러 번 조언했지만 막무가내 였다”며 회고했다.
실제로 장래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했다면 주가가 당장 떨어졌다고 해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투매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투자도 손해도 결국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투자할 때 과도한 욕심은 없는 가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또 다른 실패를 막는 방법일 게다. 큰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는 옛말을 되새겨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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