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장도는 이조500년을 통해 사대부 집안의 여인들이 정조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몸에 지녔다. 그 당시 사회환경에서 일반대중의 여인들도 은장도의 값이 비싸 실물을 휴대하지 못했어도 마음의 은장도는 지녔던 시대 상황이었다.

현대인들이 참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으나 허무와 고독과 불행의 심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사랑에 대한 순결의 정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개념이 뜬구름 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 논리적으로 개념 정립을 할 수는 없으나 일차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

남녀간의 사랑에는 비련의 사랑, 불나비 사랑, 불륜의 사랑, 일편단심의 사랑 등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으나 참된 사랑은 서로가 일편단심을 가지고 사랑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일편단심의 사랑이 은장도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은장도의 사랑의 시발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요구만을 담은 시대적 상황이었으나 역사의 발전과정을 통해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에 진입, 남편들이 은장도의 사랑을 갖지 않을 때 그 가정은 행복해질 수 없는 역사적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사랑 부재의 혼탁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참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편들이 일편단심의 은장도 사랑을 가슴에 안고 아내를 사랑할 때만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요즘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풍조가 사랑과 결혼이 분리된 물질주의, 향락 위주의 타락 양상으로 치달아 사랑이 없는 가정의 비극을 안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일어난 216명의 여성을 농락한 한국판 카사노바 사건은 일편단심의 사랑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단적인 증거가 되고 있다.

원자탄은 원자력 하나가 분열 폭발하면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는 것인데 행복한 가정 하나 하나가 그 사회를 밝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남편들은 은장도의 사랑 정신을 가지고 그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면서 선도적인 시대적인 사명을 다하자.

남편의 은장도 정신은 깊은 참회의 정신이 있으며 진보적이고 인간 존엄성을 내용으로 하는 정신인 것이다.

남편들은 이제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구시대적인 발상과 관습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장엄한 인간 존엄의 시대 속에서 사는 가장답게 전진할 때 남편들의 위상은 확고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