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이란이 소형정·미사일·드론 출격…美함정·아파치로 격침·격추”
▶ 이란은 UAE 공격 재개…종전협의 속 아슬아슬 유지되던 휴전 계속될지 촉각
▶ 휴전 붕괴하면 약 한달만…협상 동력 사라지고 군사적 확전 가능성 우려

호르무즈 해협[로이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첫날 미국과 이란이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하며 해협에서의 긴장 수위를 한층 높였다.
걸프국가에 대한 이란의 공격도 재개됐다. 그렇지 않아도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4일 취재진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출격시켜 미 해군 함정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공격은 미 중부사령부가 해방 프로젝트의 첫 걸음으로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 통과했다고 밝힌 직후에 이뤄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를 겨냥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미사일과 드론, 고속정 출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쿠퍼 사령관은 "휴전의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 "오늘 아침 이란이 공격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맞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첫날이다.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가 시작되자마자 미국과 이란이 무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한 달간 멈췄던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도 재개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오후 이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NYT는 오만의 국영 언론을 인용,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오만의 해안도시 부카의 주거지역에도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무력 행사와, 이란의 걸프국 공격 재개로 종전협상을 둘러싼 대치 속에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사실상 붕괴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공방은 불안한 휴전과 협상 교착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의 주도권 강화를 염두에 둔 듯한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판'을 흔들자 이란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최근 양측은 수정된 종전안을 거듭 제시하며 기싸움을 벌여왔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의 종료를 선언하고 공격의 전면적 재개로 돌입할지, 아니면 이번 충돌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은 채 진실공방을 벌이는 식으로 휴전을 이어갈지는 불분명하다.
당장 이란군 관계자는 이란 매체를 통해 미 해군이 소형선박을 격침했다는 미 해군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해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 통과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없다며 일축했다.
문제는 이 같은 양측의 대치가 군사적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쿠퍼 사령관이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해군 군함의 해협 통과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고속정을 보내면 격퇴하고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겨냥하며 공격 강화에 나서면 전면적으로 전쟁을 재개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미군을 공격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을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리겠다는 표현까지 썼다.
미국은 이날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미 군함이 상선의 직접 호위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전력을 대거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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