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한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어떤 사람을 부자라고 하는가?”라고 물어 보았더니 대부분 “그야 돈이 많은 사람이나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하지. 별 싱거운 질문도 다 하네”라고 대답하던가 “그야, 쓰고 싶을 때 마음 내키는대로 실컷 써도 여전히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지”라고 대답한다.
한자에 부(富)는 넉넉하다는 뜻으로, 넉넉하다는 말은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즉, 부자는 액수에 관계없이 쓰는 것보다 버는 것이 더 많아서 여유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 매달 1,000달러를 버는 사람이 생활비로 900달러만 쓰고 100달러를 남겨 저축하면 이 사람은 매달 100달러 만큼씩 여유 돈이 쌓이는 부자가 돼가는 것이다.
20여년 전 이민 초기 한인사회는 거의 모두가 겉으로는 가난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이처럼 매달 조금씩 부자가 돼가는 부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주위에는 좋은 주거지역의 비싼 집에 살고 비싼 차를 타고 호기있게 돈을 쓰는 한인들이 10년, 20년 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미국 한인사회에 부자가 많아지는 것은 대단히 반갑고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 중에 은행 잔고는 바닥이고 집과 자동차 모기지를 제 때 내지 못해서 독촉을 받는 등 실제 재정상태는 벼랑 끝에 서있는 것처럼 위태스러운 사람들이 적지않게 있다. 적은 액수라도 여유가 있는 부자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겉으로만 부자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항상 모자라고 부족해서 안달하는 빈자 가난뱅이도 한인사회에 많아진 것이다.
혼돈의 사회에서는 상하 고하를 막론하고 돈이 있어야 살아남고, 돈만이 개개인의 신분과 위상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뇌물을 받던 사기를 치던 강도질을 하던 어떤 방법으로라도 돈을 만들어야 하고, 돈이 있다는 허세를 부려야 대접을 받기 때문에 비싼 집, 비싼 차, 비싼 옷을 가져야 하고 잠시 만족을 주는 유흥에 탐닉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들은 낭비나 사치가 아니고 살아남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고 투자라고 인정된다. 이렇게 남다른 노력과 고생을 해서 치부한 사람들이 한국의 부자들이다. 이렇게 필사의 노력으로 온갖 재주를 부려 돈을 치부한 한국 부자들 중의 일부는 또 온갖 재주를 부려 돈을 해외 그 중에서도 미국으로 빼돌리고 아사리판 같은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온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에 와서도 한국 사고방식 그대로 살아간다.
빼내온 돈이 있으니 일해서 먹고 살려는 생각은 애당초 없고 좋은 동네, 비싼 집과 비싼 차부터 구입하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골프와 도박등으로 일과를 삼는다. 이러한 사람들이 당하는 결과가 겉 부자 속 가난뱅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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