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으로 정신지체와 신체부자유 현상을 보이는 고교생이 마침내 교내 미식축구팀의 보조 매니저로 임명돼 ‘작은 인간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랜스데일에 있는 노스 펜 고교 10학년에 다니는 고봉천(16)군은 비록 경기 때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지만 훈련시간에 열심히 공을 주고받아 코치로부터 어시스턴트 매니저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
도수 높은 안경에 움직임이 어눌한 봉천군이 미식축구 팀에서 인정받았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그의 어머니 김복혜(59, 원광복지회관 디렉터)씨는 보이지 않게 눈물을 닦았다.
“마흔이 넘어 태어난 막내가 5-6개월이 지나도 고개 짓을 못하는 정신 지체아라는 사실 때문에 남편(고원규, 전기공학 박사)이 많이 괴로워했지요”김씨는 봉천군이 6개월이 지나자 각종 재활교육센터에 데리고 다녔다. 앉기는커녕 기지도 못하는 아들과 함께 손가락 놀리기를 하고 스피치 훈련에 참가했다. 비록 배우는 속도는 늦었지만 끈기와 근성은 남달라 태권도에서 검은 띠를 획득했고 수영도 곧잘 했다. 피아노 치기 등 음악에도 소질을 보였으며 학교에 들어가면서 밴드 팀에서 드럼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봉천군은 나이가 들면서 가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 어머니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상대해 주지 않는다”라며 비관할 때마다 막내를 다독거리며 다른 집 아이들의 교육문제 카운슬링에 더욱 깊이 관여했다. 다행인 것은 성격이 밝은 봉천군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극복해 학교 성적도 남에게 뒤지지 않고 과외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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