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심이 유럽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각각 선정, 발표한 노벨상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노벨상 시상식이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렸다.
하바드 대학에서 열린 ‘2000년 Ig 노벨상’ 시상식이 그것이다.

민간 비영리단체 ‘애날스 오브 임프라바블 리서치(AIR)’가 하바드 대학 컴퓨터 협회, 공상과학협회, 물리학 학생협회 등의 후원을 얻어 91년에 제정한 이 상은 매년 정신신경, 문학, 생물학, 물리학, 경제, 의학, 컴퓨터 과학, 평화 등 10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선정해 수상한다.
AIR이 뛰어난 사람을 선정하는 기준은 그 분야에서 "또 다른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낸"사람들이다.

그래서 상 이름도 ‘Ig 노벨상’, 즉 ‘노벨상이 아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 상에 큰 의미와 관심을 갖고 있다. 엉뚱한데서 위대한 발명이 나온다는 학계의 정신에 따른 것이다.
하바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1,200여명의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날 행사에 역대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여식을 가졌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올해 선정된 10대 수상자중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경제 분야에서 선정됐다는 점이 이 상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최측은 문 교주가 60년대에 36쌍을, 68년도에 430쌍을, 75년도에 1,800쌍을, 82년도에 6,000쌍을, 92년도에 3만쌍을, 95년도에 3만6,000쌍을, 그리고 97년도에 3,600만쌍을 합동 결혼시켜 예식 업계의 경제 발전에 꾸준히 기여했기에 경제 ‘Ig 노벨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한국 (주)코오롱상사의 맨스타 브랜드의 권혁호씨가 향기나는 신사복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보호 분야에서 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