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업주인데 인근 주변에 또 다른 한인이 신발가게를 차리려 한다는 것이다.
새로 가게를 차리려는 사람을 접촉해 “얼마를 주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가”도 타진해 보았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이 독자는 새로 들어설 가게의 주인에 대해서 알아보니 그가 뉴욕한인 지역단체 관계자라는 제보도 잊지 않았다.
같은 한인끼리 이럴수가 있느냐며 기사가 될 것 같아 제보한다는 것이다.
사실 신문사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제보중 하나가 바로 이같이 기존 업소로부터 새로 들어서는 업소에 대한 일종의 “고발”이다.
잘잘못 여부를 떠나 한인사회가 해마다 커가고 뉴욕에 정착하는 한인 이민자들이 작은 가게라도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현상인 듯 싶다.
몇 년전 플러싱에 한 비디오 가게가 들어서 기존 업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지역 한인회와 관련 협회가 “이래서는 안 된다”며 한인사회에서 “과당경쟁”을 추방하자는 운동을 전개했다. 새로 개업한 업소 앞에서 가두 시위도 벌였다. 기억하건대 이날 시위에 불과 1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있다.
나에게 발생하면 “사회적 문제”이고 남에게 발생하면 “참 안됐다”는 말 한마디 정도인 한인업주들의 태도를 명백히 입증한 사례이다.
이 같은 무관심은 한인업주들뿐만이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최근 한 고등학생이 골프채로 맞아 엉덩이와 다리 등 신체 곳곳에 심하게 피멍이든 충격적인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경찰은 피해 소녀의 아버지를 가해자로 보고 가정폭력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또 한 가장이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 하던중 자신의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벽돌로 머리를 맞고 사망한 사건이 신문에 보도됐다. 경찰은 10대 히스패닉계 2명을 용의자로 수배중이며 “어처구니 없는 살인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인 청소년 비행, 반이민 활동, 인종차별 범죄 등 남의 일이 아닌 문제들이 하루가 멀다고 신문 지면을 장식함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한인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한인사회는 조용하기만 하다.
고달픈 이민생활이 한인사회의 감정 마져도 지치게 한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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