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교육의 비효율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며 뉴욕시에서 이중언어 교육 기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뉴욕시 전체 공립학교 학생의 16%가 한인 학생을 비롯 이중언어 교육이나 ESL을 공부하는 이민자 학생들인 점을 감안할 때 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애리조나주가 이중언어 교육의 폐지를 담은 주민발의안을 통과시켰던 캘리포니아주의 뒤를 따를 예정인 가운데 뉴욕시에서는 이중언어교육 개혁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영어가 아닌 모국어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Bilingual Program)이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 학생들의 영어 습득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
뉴욕시 시민단체가 중심이돼 이중언어 교육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고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은 폐지대신 교육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중언어교육 개혁안을 내놓았다.
뉴욕시 종교 및 커뮤니티 단체의 연합체인 ‘메트로 산업지역 재단’은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현 이중언어교육 시스템으로는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당수 학부모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뉴욕시 교육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중언어나 ESL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들의 절반 가량이 3년이내 영어를 마스트 하지 못하고 이중 많은 학생들이 8년이 지나도록 영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
98-99학년도 자료에서도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 학생의 약 40%가 이중언어나 ESL 교육을 이수하는데 4년 이상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학년일수록 이중언어 ·ESL 교육을 벗어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22일 교육위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치원 때 이중언어나 ESL 교육을 시작, 3년안에 이수한 비율은 62%에 달한 반면 9학년 때 시작한 경우는 11.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김인자 26학군 교육위원은 "중학교 이상의 이민자 학생들은 이중언어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중언어 교육 기간 단축은 특히 고등학교 때 갓 이민온 한인 이민자 학생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교육위원은 "한인 학부모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자녀 영어 교육 저해를 이유로 이중언어 교육을 반대하고 있다"며 " 실력이 안된는 학생을 무리하게 정규 학급에 배치시키려는 한인 학부모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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