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식품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건강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식품점의 경우 제조날짜가 제대로 명시하지 않거나 스티커 등으로 교묘히 가려진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인 마켓들의 식품 유통기한 문제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식품점들은 여전히 라면 등 인스턴트 제품과 조리용 가루, 과자류, 통조림류 등 상당수의 식품들을 유통기한을 넘긴 채 판매하고 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주부 장진혜(38)씨는 최근 한인이 운영하는 H마켓에서 ‘오뚜기호박 스프’를 구입해 요리하던 중 내용물 상태가 이상해 겉봉을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5개월 이상이 지난 것을 알고 반환을 요구했다.
잭슨 하이츠에 사는 김지호씨(42)도 A마켓에서 반찬용으로 ‘동원 야채 참치’ 통조림을 구입했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 확인해 본 결과 유통기간이 3달이 초과한 7월 24일로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하는 수 없이 버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본보가 한아름, 한양, 아씨프라자 등 뉴욕일원 한인 대형마켓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백설 도너스 가루, 진양 양송이 통조림, 제일제당 햇반 쇠고기 미역국밥, 자연초 고추장, 오뚜기 스프, 라면 등 6-7종의 제품이 1개월에서 5개월까지 유통기한을 경과된 채 판매되고 있었다.
과자류의 경우도 크라운 프랑소아, 오리온 고래밥, 롯데 엄마손 파이 등이 1개월 이상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매장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 소비자들은 냉면, 당면, 건어물, 맛살, 어묵 등 건조식품과 냉동식품들도 대부분 유통기한 표기 자체가 아예 없거나 수입자 스티커만을 붙여 놓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부 이양연(31·잭슨하이츠 거주)씨는 "어묵, 맛살은 제조기일 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아 매번 구입할 때마다 제품 신선도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인 마켓의 관계자는 "상품 교체 작업 미비로 간혹 유통기한이 넘은 상품이 진열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마켓들이 예전과 달리 유통기한 및 식품위생법 준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 보건국은 식품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발견될 시 수거조치 명령과 함께 벌금형과 최고 6개월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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