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감기가 심하게 들었었다. 감기가 든 후 3일정도 버티다가 나흘째 되던 날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보험회사에 의해 결정된 병원에 가까스로 전화를 거니 마침 의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병원에 나오지를 못한다고 한다. 간호사는 이 의사를 대신해 다른 의사를 소개시켜 주었는 데 그 의사는 모든 예약이 차서 다음주 월요일에나 진찰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다시 원래의 의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통증을 호소하니 간호사가 그 다음날로 약속을 다시 만들어주었다. 비록 간단한 감기였지만 의사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었다. 그러니 하물며 더 큰 병은 어떠하겠는가.
얼마전 아는 분이 한국을 다녀오셨다. 그런데 그 분은 본래 일정보다 훨씬 빨리 오셨다. 사정을 들으니 한국에서 다리의 인대가 늘어났는데 마침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병원에 입원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특히 미주동포는 보험 문제 등이 복잡해서 그런지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고.
그래서 그 분은 급히 미국으로 돌아와 수술을 받고 지금 치료 중인데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아찔했다.
한국에서 발생한 의료 대란으로 미주 동포도 여러 불편을 겪었음은 불보듯 뻔하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 입양인 친구는 ‘의료대란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 안 아픈 것이 상책이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젊은이들도 힘들었을 텐데 나이든 분들은 그 아픔이 더했을 것이다.
2주전 만난 한 독일 의대생은 독일에서도 의사 파업이 하룻동안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그런데 독일 의사들은 파업할 의사와 일할 의사 등을 정해서 환자들에게 불편이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파업한 그 하루 사망률이 독일 역사상 최저였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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