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강자는 없다
▶ NFL 2000-2001 중간점검
올해는 절대강자가 없다. 전적의 의미도 없다. NFL시즌 10주째 8승1패로 리그 최고의 전적을 이어가고 있는 테네시 타이탄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도 매주 간신히 승수를 더해가고 있을뿐 전적에 걸맞는 막강 전력의 팀이 못되며, 각 디비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이애미 돌핀스, 미네소타 바이킹스, 그리고 뉴욕 자이언츠도 스타일 포인트는 제로. 순위를 막론하고 믿을 만한 팀들이 못된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램스(7승2패)는 사방에 구멍이 뻥뻥 뚫린 ‘스위스 치즈’ 디펜스 때문에 경기마다 난타전을 치러야하는 마당에 MVP 쿼터백 커트 워너와 스타 러닝백 마샬 포크가 부상으로 쓰러져 초비상이 걸렸다.
플레이오프서 맞붙으면 누가 이겨도 이변이라고 할 수 없는 올 ‘도토리 키재기’ 시즌을 AFC와 NFC, 컨퍼런스별로 나눠 2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AFC
지난해 준우승 팀인 타이탄스의 중부조 우승과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서부조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조에서는 마이애미 돌핀스가 예상을 뒤엎고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동부조 레이스는 1위부터 4위까지의 승차가 단 2게임으로 시즌 마지막 날까지 대혼전이 예상된다.
서부조 레이스는 이미 끝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LA를 버리고 간 레이더스가 10년만의 첫 디비전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레이더스는 올해 아직 1승이 없는 샌디에고 차저스와의 2차례 대결을 2번다 막판 필드골로 간신히 이겼고, 고작 2승(8패)을 올린 샌프란시스코 49ers와의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끌려가 식은 땀을 흘린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뽑아냈다. 챔피언십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5승4패 전적의 덴버 브롱코스가 서부조 최강팀이라고 볼수도 있다. 올해 유일하게 레이더스에 1패를 안겨준 브롱코스는 시즌 첫 경기서 다리를 다친 스타 러닝백 터렐 데이비스가 지난주에서야 돌아와 앞으로 상승세를 탈 전망인데, 3주전 어떻하다 약체중의 약체 신시내티 벵갈스에 봉변을 당했는지 알 수 없는 일.
중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이탄스는 아직 모든 파트가 풀가동하고 있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미지근한 전력의 팀인지 파악하기가 까다롭다. 현재로는 실력보다 끈질기게 막판승리를 뽑아내는 저력이 앞서는 팀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데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와이드리시버 칼 픽켄스와 옌시 틱펜이 100%로 뛸 수 있는 날에는 폭발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도 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6승4패)는 수비는 좋지만 쿼터백과 오펜스가 형편없어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다.
동부조 선두 돌핀스는 명장 지미 잔슨이 은퇴, 올해 하향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였지만 디펜스가 워낙 강해 계속 승수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새로 영입한 쿼터백 제이 피들러와 러닝백 라마 스미스의 활약도 크다. 그러나 아직 플레이오프서 선풍을 일으킬 팀으로 보기엔 오펜스가 너무 약하고 시카고 베어스에서 대실패작이었던 데이브 완스태드감독은 아직 입증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오펜스가 막강한 반면 디펜스가 들쑥날쑥한게 문제. 짐 모라 감독의 팀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죽을 쑤기로 유명한데 올해 역시 약체 베어스와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에 기습을 당하는 등 영 믿음이 안가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올 포스트시즌 제때 달아오를 ‘운명의 팀(Team of Destiny)’은 비니 테스타버디가 ‘매직’의 뉴욕 제츠(6승3패). 제츠의 대역전극을 올해 수차례 본 팬들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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