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월요일 밤 NFL전설의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기적’이었다.
그린베이 패커스(4승5패)는 6일 홈구장 램보필드에서 벌어진 먼데이나잇 풋볼경기에서 꺼져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며 디비전 선두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20대20.
하늘이 도왔다고 할까. 연장전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바이킹스의 마지막 필드골 시도가 갑자기 거세진 비 때문에 공을 차보지도 못하고 무산되더니,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공이 희얀하게 튀었다. 패커스의 품으로.
코인토스를 운 좋게 이겨 연장전서 첫 공격권을 잡게 된 패커스가 별 진전 없이 공격권을 바이킹스에 넘겨주기 직전. 쿼터백 브렛 파브가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향해 던진 마지막 패스는 수비수밖에 잡을 수 없는 인터세트성 패스였다. 게다가 사이드라인을 달리던 와이드리시버 안토니오 프리만은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인터셉트될뻔 했던 공은 바이킹스 디펜시브백 크리스 디시맨의 손끝을 떠나 넘어져 있던 프리만의 등에 떨어졌다. 프리만은 잽싸게 돌아누우며 살짝 공중에 뜬 공을 잡아낸 뒤 번개같이 일어나 엔드존을 향해 질주했다. 패커스의 한 시즌 희망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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