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대 미 대통령 선거 결과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의 변수를 거듭하고 있다.
미 연방 지방법원의 도널드 미들브룩스 판사는 13일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 투표용지의 수 작업 재 개표를 허용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측이 "재 검표가 실시됐는데도 불구, 수 작업 재 개표를 단행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부시 후보는 해외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플로리다주 재 검표 결과, 고어 후보에게 380여 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방법원의 이번 판결에 따라 13일 플로리다주 팜 비치 전체 및 4개 카운티에 대한 수 작업 재 개표가 속개된 가운데 팜 비치 선거위원회는 12일 오후 현재까지 팜 비치 전체에서 투표된 43만1,000표의 1%를 약간 넘는 4,500여 표에 대해 수 작업으로 재 개표를 실시한 결과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에 비해 19표를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현재까지 수 작업 재 개표에서 고어 후보는 당초보다 33표를 더 획득한 반면 부시 후보는 14표를 더 얻었다.
따라서 민주당 지역인 팜 비치 카운티 등에서의 수 작업 재 개표가 계속 진행될 경우, 고어 후보에게 점점 더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를 차기 미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수 작업 재 개표와 관련, 또 다른 법정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캐더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무국장이 수 작업 재개표의 마감 일을 14일 오후 5시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선거법에 따르면 모든 재 개표 절차는 선거가 실시된 지 일주일 안에 끝나야 된다.
수 작업 재 개표가 실시되고 있는 팜 비치 카운티의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수 작업 재 개표가 14일 오후 5시까지 마감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리스 주무국장은 "만약 수 작업 재 개표가 14일 오후까지 끝나지 않을 경우, 법원 명령이 없는 한 재 개표가 되지 않은 카운티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주무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해외 부재자 투표 마감일인 오는 18일까지 차기 미 대통령을 선출할 것이라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어 후보 진영의 대표인 워렌 크리스토퍼 전 미 국무장관은 "해리스 주무국장의 결정은 불공정하다"며 법정 소송을 제기할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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