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제 43대 미 대통령은 언제 선출될 것인가?
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23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수검표 작업을 재개토록 명령해 달라는 앨 고어 후보측의 소송을 기각하고 고어측이 이에 불복을 선언하는 등 미 대통령 크레이그 워터스 플로리다주 대법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발표한 짤막한 성명을 통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수검표 중단 조치를 번복시키기 위해 고어 후보가 제기한 긴급 소송은 기각됐다고 발표했다.
워터스 대변인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고어 진영의 소송 논지를 대법관 7명에게 팩스로 전달한 후 전화회의를 통해 대법관들이 만장일치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고 ‘재심리 신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고어 진영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3인 개표위원회가 전날 수검표 마감시한(26일 오후 5시)을 맞출 수 없다며 돌연 검표 작업을 중단한 후 주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이날 오전 ‘투표자의 의지를 결정하는 작업이 현지 관리들의 변덕으로 좌절될 수는 없다’며 29쪽 분량의 소장을 주 대법원에 제출했었다.
고어 진영의 제니 배커스 대변인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 결과를 부인하는 소송을 27일 중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진영도 이에 맞서 전날 플로리다주 수검표 중단을 요청하는 2건의 소송 문건을 연방 대법원에 제출한 데 이어 플로리다주 13개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에 대한 수 검표를 요구하는 등 양 진영의 법정 공방은 계속 전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고어 후보는 추수감사절에도 수 검표를 강행한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88표를 추가해 모두 225표를 더 얻었으나, 이날은 쉬고 24일 수 검표를 재개하는 팜 비치 카운티에서는 전날까지 부시 후보가 오히려 14표를 더 얻은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지난 18일 공식 집계에서 930표를 뒤진 고어 후보는 이로써 표차를 719표로 줄었으나 마이애미-데이드의 수검표가 재개되고 팜 비치 카운티에서 유효표 논란을 빚고있는 ‘보조개 표(dimpled vote)’등에서 대거 추가득표를 올리기 전에는 역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선거 개표를 둘러싼 혼미가 계속되고 있다.
주 대법원 기각 결정으로 타격을 받은 고어 후보측은 추가 법정 투쟁을 다짐한 반면 공화당이 우세한 연방 의회와 플로리다 주 의회는 양측의 법정 공방으로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선거인단 결정과정에 개입할 의사를 시사하는 등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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