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수영이 첫 음반을 냈을 때, 대중에게 이미지를 더 깊게 각인시킨 것은 ‘소녀 가장’ 이라는 수식어였다. 스타가 화려하기만한 시대, 어려운 그의 성장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에 뭉클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개인 이력이 모든 것은 아니었다. 중국풍 멜로디가 매력적인 그의 발라드 ‘I Believe’, 투명한 목소리의 매력은 그후 그러한 스타일의 노래가 잇달아 카피될 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진짜 그를 ‘괜찮은 가수’로 부상시킨 것은 노래였다.
애절한 보컬매력 발라드 색채 강해져
애잔한 발라드로 데뷔한 이수영이 두번째 앨범을 들고 나왔다. 첫 음반의 성공에 안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새 음반 ‘네버 어게인’은 장중한 멜로디로 무장한 선이 굵은 노래들로 메워졌다.
이와 함께 이순지 감독의 ‘러브 레터’의 배경이 됐던 일본 삿포로 부근의 오타루에서 신현준 한고은, 홍콩 스타 종려시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음반 ‘네버 어게인’ 역시 70분짜리 동영상 CD롬이 포함된 2CD로 제작,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수영 발라드’의 색채는 더 강해졌다. 1집의 히트곡 ‘I Believe’와 이승환의 ‘당부’, 이소은의 ‘작별’ 등을 작곡한 MGR(본명을 밝히지 않고 예명으로만 활동하는 신예 작곡가)의 곡과 프로듀싱으로 무장했다.
지난 옛사랑을 잊고 새로운, 그러나 쉽지 않은 사랑을 시작한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네버 어게인’은 40인조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동서양 팝이 어우러진 듯한 독특한 분위기이다.
여기에 차분해 애절함이 더 한 이수영의 보컬이 어울려 겨울부터 봄까지 가장 애청될 발라드가 될 듯하다. "1집이 오리엔탈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음반은 록이나 팝에 많이 다가선 느낌"이라는 평처럼 이전 곡보다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가수 한 사람의 목소리로 끌고 가는 발라드가 아닌 ‘분위기’가 훨씬 화려해진 발라드이다. 하우스 스타일의 빠른 댄스곡 ‘쟁탈’, 보사노바 풍의 ‘찾아보려 해’ 등 다양한 시도가 보이지만 그의 매력은 역시 발라드에서 살아난다.
발라드 만큼 가수의 목소리에 의존하는 장르도 드물다. 하나의 단어로 규정되지 않는 이수영의 보컬은 중국 여가수의 노래 소리처럼 간드러지는 맛도 있고, 사랑을 잃은 소녀의 목소리처럼 맑고 애처롭기도 하다.
"얼굴은 몰라도 목소리만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더라"는 이수영의 말처럼, 그는 얼굴이나 치장보다 목소리로 더 많이 기억된다.
음반에 들인 공이나 곡의 장중한 분위기로 볼 때, 분명히 이수영은 이번 음반을 통해 ‘메이저 가수’로의 비상을 꿈 꾸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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