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 지나치면 비굴이 되는 법이고 환영이 지나치면 아첨이 되는 법이다. 그 중간을 어떻게 택하느냐가 세련됨이라고 할수 있겠다.
요즘 미국에 한국정치인들이 많이 다녀갔다. 국회의장을 비롯 현정권의 실세와 야당간부들이 다녀가다보니 자연히 환영회가 많이 열리게 되었다.
손님을 맞는 자세 - 특히 정권의 실세들에게 한인사회의 단체장이라는 사람들이 굽실댄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친절한 것은 좀 곤란하다.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체장이라는 사람이 차에서 먼저 내려 차문을 열어 주는가 하면 호텔앞 여러사람이 보고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국정치인들이 떠날 때 허리를 90도 굽혀 절을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존심 상하게 한다. 아니 저 사람이 왜 저러지? 평소에는 목에 힘주던 사람이… 전국구의원 자리라도 하나 얻으려고 저러는가.
문제는 전국구 국회의원자리라도 얻은 사람이 있다면 또 모르겠다. 그렇게 저자세로 기어 들어가 전국구 의원자리 하나도 얻은 사람이 없다.
환영사에서도 마치 그 정치인 때문에 한인사회가 발전한 것처럼 씨알머리도 안먹히는 소리를 하는가하면 그 정치인이 바로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처럼 추켜 세운다.
식당에 갈때도 그렇다. 무슨 대통령 행차나 되는 것처럼 단체장들이 보디가드처럼 그를 둘러싸고 들어오는가하면 특별한 자리를 요구해 밥먹던 손님들이 "누가 왔길래 이 소란이냐"고 묻는 일이 자주 있다.
한국의 실세 정치인들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다. 총영사에 대해서도 일부 단체장들이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여 오히려 총영사까지도 어색해 할 때가 있다.
며칠전 이임하는 LA총영사 송별회에 한인사회 22개단체장들이 참석한 적이 있다. "업적이 많았다""한인사회를 누구보다 아꼈으며…"까지는 좋았는데 사회자가 22개단체장들을 모두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총영사부부도 나오라고해 단상에 올려 세운후 그 밑에 단체장들이 늘어서 마이크를 돌려가며 총영사 재임시의 업적칭찬과 석별의 정 발언을 했었다. "브라질대사로 영전해가니 기쁘다" - 이정도면 좋았을 것을 "외무부장관이 되어 돌아오시기 바랍니다""총리가 되시기 바랍니다"등 오버액션 발언이 터져나와 총영사도 당황해 했다는 이야기다. 좀 지나치지 않은가.
유행가중에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운운하는 것이 있다. 한인커뮤티니에는 ‘한국정치인’’총영사’앞에만 서면 보기 민망할 정도로 저자세를 보이는 단체장들이 있다. 미주한인의 긍지를 생각해 매너를 좀 가다듬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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