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로맨스 ‘글래디에이터’(Gladiator)가 제 73회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 작품 및 감독 등 12개 부문의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3일 발표한 아카데미상 후보작 명단에 따르면 또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의 정통 무협서사극 ‘와호장룡’이 역시 최우수 작품 및 감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우상 작품상 후보에는 글래디에이터, 와호장룡 외에 재벌 전기회사의 식수오염 사건을 다룬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마약 스릴러 ‘트래픽’(Traffic), 새로 문을 연 초콜릿 가게를 통해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의 변화와 개방을 조명한 ‘초콜라’(Chocola)가 포함됐다.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를 그린 로버트 제메키스의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표류자)는 예상과는 달리 작품상 및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체중 수십파운드를 줄여가며 혼신의 연기를 펼친 톰 행크스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랭크된 것으로 체면을 유지했다.
감독상 후보로는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와호장룡의 리안, 발레댄서를 꿈꾸는 가난한 소년의 성공담을 그린 ‘빌리 엘리엇’(Billy Elliot)의 스티브 댈드리가 선정됐다.
남자주연상 후보에는 행크스 외에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전기를 다룬 ‘폴록’(Pollock)의 에드 해리스, 표현의 자유 투쟁을 소재로 한 ‘깃촉펜’(Quills)의 제프리 러시, 쿠바 망명작가의 일대기를 그린 ‘밤이 오기 전에’(Before Night Falls)의 하베에르 바르뎀이 올랐다.
여자주연상을 놓고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재벌회사의 비리를 캐내는 변호사 보조역을 맹렬히 해낸 줄리아 로버츠, 고단한 세상살이 남매의 애정을 주제로 한 ‘날 믿어도 돼’(You Can Count on Me)의 로라 린니, ‘꿈을 위한 진혼곡’(Requiem for a Dream)에서 약물중독자로 나온 엘런 버스틴, ‘초콜라’에서 초콜릿 가게 주인을 맡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정치풍자 스릴러 ‘The Contender’(경쟁자)에서 부통령후보 역을 맡은 조앤 앨런이 경합을 벌인다.
그러나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진출이 기대됐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은 40여편과 경합 끝에 아쉽게 탈락했다.
7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3월25일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의 사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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