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인근 샌티 소재 샌타나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9학년 남학생(15)이 총기를 난사, 학생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당하는 교내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샌디에고에서 북동쪽으로 10마일 가량 떨어진 샌타나 고교 사회과학관 화장실과 복도에서 큰 탄창이 달린 권총을 학생들과 교사·경비원을 향해 마구 발사했다. 희생자들 가운데 1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다른 학생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웃으면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으며 범인의 급우들은 그가 이전에도 학교에서 누군가를 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이들은 범인의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여 아무도 학교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또 한 학부모는 "범인이 지난 토요일 밤을 우리 집에서 지냈다"며 "그때 총기사건을 일으키겠다고 해 꾸짖었으며 그러자 단지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발뺌을 했다"고 밝혔다.
총성이 울리자 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앞다투어 뛰쳐나왔으며 경찰은 학생들을 인근 샤핑센터로 대피시켰다. 학교측은 일단 6일까지 휴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학교 화장실에서 범인을 체포, 현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법인이 평소 작은 체구 때문에 친구들에게 많은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샌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정창화 사범은 "뉴스를 통해 총격소식을 듣고 바로 학교에 가 10학년에 다니는 딸을 데리고 왔다"며 "이 학교에는 10여명의 한인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정 사범은 "이 지역은 백인 주민들이 주류인 보수적인 동네이며 학교도 교내범죄가 거의 없는 학교인데 총격사건이라니 충격을 금할 수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한인업소는 정 사범의 태권도장과 꽃가게등이 있으며 한인들은 100여명이 살고있으나 대부분이 샌디에고에서 비즈니스를 하고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4월20일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로 15명(범인 2명 자살 포함)이 사망한 이래 가장 큰 교내 총기사건이다.
1965년 설립된 샌타나 고교는 재학생이 1,900명이며 샌티에는 5만9,000명이 살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수치스럽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교내 폭력방지를 위해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분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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