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벽 발생한 모터사이클 충돌사고로 20대 한인남성이 이윤주(23)씨가 사망한 가운데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심야 불법 자동차 경주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불법 경주는 대부분 음주와 관련돼 또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은 주로 혼다 시빅, 아큐라 인테그라, 도요타 셀리카 등 소형 스포츠 차량을 개조해 경주를 벌이는데 그 지역도 다양해 타운내 윌셔 블러버드, 올림픽 블러버드, 밴나이스, 버뱅크, 포모나 등지에서 무제한의 속도경쟁을 시도한다. 경사가 급하고 인적이 드문 그리피스팍, 210번 프리웨이에서 내셔날 포레스트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모터사이클 경주가 성행하는 장소로 꼽힌다. 이들이 선호하는 시간은 차량의 통행이 뜸한 밤 10시이후부터 시작돼 새벽까지 이어지며 단순히 자신의 차량성능과 운전기술, 담력을 뽐내는데서 시작해 50달러∼수백달러에 이르는 돈내기로 발전하거나 대형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몇년전까지 심야에 불법 경주를 즐겼던 송모(24)씨에 따르면 "대부분은 술 한잔 먹고 운전하다가 또래들과 경쟁이 붙어 몇마일씩 경주를 벌인다"며 "하지만 일삼아하는 애들은 몇가지 코스를 정하고 난이도에 따라 액수를 정하는데 이긴 돈으로 차를 꾸미고 개조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매주 야간순찰을 담당해온 SPART의 관계자는 "밤11시가 넘으면 윌셔가에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신호도 무시하며 속도경쟁을 벌이는 경승용차를 보게 된다"며 워낙 빨리 달리고 그 수도 많아 일일이 제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LAPD에 따르면 현재 타운 및 기타지역의 불법경주는 그나마 뜸해진 상태인데 그 이유는 웨스턴 애비뉴상에 모터사이클 경관이 하루 6명정도 배치되고 수시로 경찰차가 순찰을 도는 등 과속과 신호위반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그만큼 불법경주를 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에는 선밸리지역에서 전문적으로 불법경주를 하던 청소년들에게 수사 당국의 철퇴가 가해져 하룻밤사이 32명이 불법경주, 통금위반, 신호위반등의 혐의로 체포되고 총 72대의 차량이 압수되는 사례도 있었다.
한편 3일 아파트 거라지 게이트에 충돌해 사망한 이씨의 사례를 수사하는 LAPD 센트럴 교통국의 리차드 루시너 수사관은 "이씨는 제한속도 25마일 지역에서 과속으로 달리다 중심을 잃고 아파트 거라지와 충돌해 사망했다"며 "현재 증인 8명을 확보해 사고당시 이씨가 누구와 경주를 했는지, 음주상태였는지를 집중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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