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4번이나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딕 체니 부통령이 5일 또다시 병원에 입원하자 그가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겠느냐는 수군거림이 일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부통령직은 순직률이 높은 자리다. 무려 7명의 부통령이 재임중 병사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윌리엄 러퍼스 킹이 꼽힌다. 취임식을 앞두고 혼자 힘으로 서지도 못할 만큼 몸이 약해진 그는 폐결핵 치료를 위해 1853년 쿠바로 요양을 떠났다. 의회는 킹이 쿠바에서 부통령 취임선서를 할 수 있도록 특별법까지 제정하는 등 법석을 떨었지만 그는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67세를 일기로 요양지에서 눈을 감았다.
1805년 연방상원의 의장자격으로 첫 회의를 진행한 미국의 4대 부통령 조지 클린턴 역시 몸이 성치 않은 상태였고, 의원들은 들릴 듯 말듯한 갸날픈 그의 목소리에 답답증을 일으켰다. 그래도 그는 토머스 제퍼슨과 제임스 메디슨 대통령 밑에서 7년간 부통령을 지내다 1812년 72세로 사망했다.
정치사학자인 리처드 베이커는 "초기의 부통령들은 거의 모두 지역적 안배차원에서 발탁한 연로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건강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잦았다"고 설명했다.
재임중 사망한 마지막 부통령은 제임스 셔먼이었다. 1908년 윌리엄 태프트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그는 이미 1904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었다. 셔먼이 1912년 부통령후보로 재지명되자 그의 주치의는 건강을 생각해 지명수락연설을 하지 말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셔먼은 "당신은 의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몰라도 정치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모양"이라는 말을 남긴 후 연단에 올라가 30분간 연설을 했다. 그는 이틀 후 사망했고 사망자와 동반출마한 태프트는 우드로우 윌슨에게 완패를 당했다.
이들 외에 재임중 사망한 부통령으로는 클린턴 자리를 승계한 엘브리지 게리와 그루버 클리블랜드의 첫 번째 부통령이었던 토마스 헨드릭스,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 밑에서 2년간 일했던 가렛 호바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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