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수퍼 QB 에이크만, 카우보이스 12년만에 ‘토사구팽’
정말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90년대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3번이나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수퍼스타 쿼터백 트로이 에이크만(34)이 7일 자신이나 팀이 모두 원치않던 ‘방출’이라는 치욕적인 수순을 거쳐 카우보이스 유니폼을 벗게 됐다. 비록 피할수 없는 수순이었지만 한때 NFL 최고연봉의 수퍼스타가 방출이라는 길로 가게 된 것은 충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카우보이스에서는 물론 NFL 역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쿼터백중 하나로 꼽히는 에이크만이지만 유니폼을 벗는 과정은 화려했던 커리어에 비해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다.
지난 12년간 카우보이스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로 활약한 에이크만이 ‘방출’이라는 극단적인 코스로 가게 된 것은 선수생활중 10번이나 당했던 뇌진탕과 그럼에도 불구, 계속 선수로 뛰고싶다는 그의 고집이 직접적인 원인.
카우보이스가 그를 계속 팀에 남겨두려면 당장 8일 그에게 7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계약기간을 2007년까지 연장시켜주어야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팀 최고의 스타라도 최근 수년간 여러차례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고 언제 또 다칠지 모르는 에이크만에게 계속 팀의 쿼터백자리를 맡기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때문에 제리 존스 구단주등 팀 관계자들은 에이크만이 명예롭게 은퇴하기를 종용했으나 에이크만은 아직 더 뛸 수 있다며 방출의 수모를 감수하더라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버텼다.
결국 양측은 방출밖에는 길이 없음을 확인했고 이날 양측 합의아래 에이크만은 방출자 명단에 고시됐다. 만약 다른 팀이 방출자 명단에서 그를 데려가지 않는다면 에이크만은 프리에이전트로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해진다.
UCLA출신인 에이크만은 198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카우보이스에 지명됐으며 러닝백 에밋 스미스, 와이드 리시버 마이클 어빈와 함께 90년대 카우보이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지난 92년과 93년 수퍼보울 2연패를 주도하는등 4년간 3번이나 카우보이스를 수퍼보울로 이끌어 모두 승리를 따냈고 프로보울 진출 6번, 수퍼보울 XXVII(27) MVP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카우보이스 패싱기록을 무려 45개나 갖고 있으며 패스성공률 61.5%로 NFL 통산행킹 3위, 쿼터백 레이팅 81.6으로 통산랭킹 9위에 올라있다. 스티브 영이나 브렛 파브같은 빼어난 기동력과 찰나의 순간에 터져나오는 폭발적 플레이 메이킹 능력은 없었으나 강한 어깨와 정확한 패싱으로 가장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한 정통 포켓형 쿼터백으로 명성을 날린 에이크만. 과연 그가 방출이라는 극약을 감수하고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올 바른 결정이었는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