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출범이 한국과 미국간의 향후 상호관계, 한국과 북한간의 관계 진전에 미칠 영향을 조명해 보기 위한 대규모 학술회의가 ‘오늘의 한국과 부시 행정부’란 주제로 13일 UC어바인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극적으로 회동함으로써 양국간에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리는 듯 했으나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 북한이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시점에서 개최돼 비록 참석자는 소수에 불과했지만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제 평화 및 분쟁연구센터’ 등의 후원으로 마련된 학술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회의에는 미국 내 북한 문제 최고 전문가인 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커밍즈, 하와이 대학의 서대숙,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길영환, 노스웨스턴 대학의 박동환 교수 및 전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이신범씨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국제 평화 및 분쟁연구센터’의 관계자는 개막식 인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양국의 관계가 긴장에서 화해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새롭게 출발, 미국·한국·북한의 관계는 매우 민감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부의 주제는 한반도의 안보. 첫 번째로 강연에 나선 길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힘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예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 변화를 저지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부는 한반도의 경제, 정치 발전이란 주제로 진행됐으며 서 교수와 이신범씨가 이에 대해 강연했다. 북한의 국내 정치에 대해 설명한 서 교수는 "북한은 새로 조성된 세계 질서 속에 그런 대로 한 일원으로 적응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LA에 도착한 이씨는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대화, 한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인정되나 이를 국내 정치에 지나치게 이용함으로써 노벨 평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김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3부에는 커밍즈 교수, 헤리티지 재단의 다릴 플렁크 박사가 나와 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향후 관계를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