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사 이종옥(56)씨는 최근 손님이 놓고 내린 3천만원이 넘는 전세금이 든 가방을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신흥기업에서 58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이씨는 13일 오후 6시30분께 평소와 같이 기점이자 회사 사무실이 있는 광진구 자양2동을 출발, 신설동을 돌아 회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씨 바로 뒷좌석에는 손자(7세)와 함께 딸의 집으로 향하던 이모(60.여)씨가 자신이 들어가 살 집 전세금 3천만원이 든 가방과 떡보따리를 든채 앉아 있었다.
이씨는 7시15분께 버스가 동대문구 전농동 로터리 부근을 지날때 갈아탈 버스를 놓쳤다는 생각에 손자와 함께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지만 정작 중요한 돈가방은 버스에 그대로 놓아둔 채였다.
이씨는 뒤늦게 돈가방이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혹시나 싶어 버스 타기 직전 들렀던 전셋집에 다시 가보기도 했지만 허탕을 치고는 망연자실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씨는 딸 김모(38)씨와 아들(35)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고 남매는 그 즉시 자양2동 ㈜신흥기업 사무실로 달려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버스회사를 찾았던 이들 남매는 그러나 그곳에서 2천만원짜리 수표 1장 등 전세금 3천여만원과 패물 등이 가방과 함께 온전히 보관돼있는 것을 확인하고 ‘58번 버스운전사’를 찾았지만 이씨는 이미 가방을 신고하고 다시 차를 몰고나간 뒤였다.
천신만고 끝에 전세금을 되찾은 이씨 가족은 하루가 지난 14일오후 이종옥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78년부터 58번 버스만을 운전해온 이종옥씨는 "가방이 허름해 처음에는 누가 쓰레기를 숨겨 버린 줄 알았지만 막상 가방을 열어보니 거액이 들어있어 매우 놀랐다"면서 "그 순간 이 돈은 병원비나 전세금과 같이 급한 돈일 것같은 생각이 들어 곧바로 회사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나의 작은 행동으로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있는일"이라며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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