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성적을 입학사정기준에서 제외시키는 대학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매서추세츠주에 위치한 교육단체 페어테스트는 14일 자체적인 조사결과를 공표하면서 "전국 4년제 대학의 5분의 1이 SAT나 ACT를 비롯한 수능성적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어테스트는 전국의 4년제 대학 1,788개교 가운데 383개교가 수능성적을 전혀 요구하지 않거나 고교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면제조치를 취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SAT성적을 선택적 고려사항으로 취급했던 대학은 280개교에 불과했었다.
수능시험을 입학사정기준에서 제외시키려는 움직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리처드 앳킨슨 UC총장은 UC버클리와 UCLA를 비롯,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8개 계열대의 학부생 입학사정기준에서 SAT성적을 제외시킬 것을 촉구했고 작년 6월에는 명문사립인 마운트 홀리요크칼리지가 SAT추리력테스트 점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상당수의 고교들도 수능시험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첼시 클린턴의 모교인 시드웰 프렌즈스쿨은 9일 워싱턴지역의 사립고등학교 대표들을 초청, 수능시험이 학생들과 학과 내용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나 SAT나 ACT이 이제 더 이상 상아탑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아닐지는 몰라도 완전히 내쳐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SAT소유주인 비영리기관 칼리지보드는 "아직도 과반수 이상의 대학들이 진학희망자들에게 SAT추리력테스트나 ACT학력테스트의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영률을 낮추는 대학들이 늘어날지는 몰라도 대다수의 대학들이 수능시험을 입학사정기준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칼리지보드를 운영하는 개스턴 카페턴은 "SAT가 학력을 측정하는 공정한 잣대가 못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잣대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SAT를 폐지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5년간 SAT성적을 입학사정기준의 선택사항으로 취급했던 라파엣칼리지가 2000년도 입학지망생들에게 다시 수능성적을 요구했으며 SAT성적을 사정기준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뉴욕의 시티유니버시티(CUNY)도 "정상적인 학과과정을 따라가기 힘든 실력미달의 신입생들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며 99년부터 SAT성적제출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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