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요? 이렇게 계속 가다간 한인사회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어쩔 수 없네요”
최근 맨하탄 한 식당에서 만난 40대 한인남성은 이번 선거에 실망이 크다며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매번 치러지는 선거가 한인사회의 비젼을 제시하고 논하는 토론의 장이기 보다 마치 ‘재력가들이 돈 잔치’를 벌이는 한국의 선거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사실, 한인회장 선거전이 종반으로 돌입하면서 후보자들은 ‘당선되고 보자’ 식의 타락선거 양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초기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러 보자던 한인회장 입후보자들의 굳은 다짐은 온데 간데 없어진지 오래다.
생일파티, 노인 위로잔치 등 각종 명목으로 입심 센 사람들을 끌어 모아 은밀한 회식자리를 주선하는가 하면 술집, 음식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선거 운동원을 보내 다른 후보의 과거전력이 지저분한 것처럼 비방하고 있다는 소문도 여기저기서 나돈다.
또 자신의 출신지역을 강조하며 지연을 이용, 표를 달라고 구호를 외치고 다닌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를 지켜보는 한인들 중에는 ‘너무들 한다’ ‘더 이상 한인회에 기대할 게 없다’며 비방과 타락이 판치는 선거운동에 실망,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선거판에서 어떤 후보를 선뜻 한인사회의 대표자로 선택해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투표를 포기하지는 말자. 돈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타락선거를 막을 수 있는 길은 무엇보다 의식있는 동포들의 올바른 투표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식 있는 동포들의 기권행위는 오히려 왜곡된 표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돼 저질 선거의 악순환을 심화시킬 뿐이다.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 남을 헐뜯는 후보, 또 지연을 통해 표를 구걸하는 후보는 분명 한인회장으로 뽑혀서는 안될 인물이다.
일 때문에 시간이 없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도 투표장에 꼭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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