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게 얼마만이냐" "많이들 노숙해졌구나" 서울 장충공원 인근에 있는 장충고등학교 29기 동창들이 78년 졸업후 23년만에 LA에서 다시 만났다. 김명성, 김성호, 최의석씨.
육사를 졸업해 현역 중령으로 국방부 군수담당으로 일해온 김명성씨가 최근 워싱턴 대사관에 무관으로 발령 받아 3년간 근무하게 되면서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명성씨는 워싱턴 DC에서 여장을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호텔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동료 무관들과 함께 긴급히 LA로 출장 왔고, 서울 동창모임에서 친구들이 이 곳에 산다는 얘기를 듣고 연락을 했다.
지난 17일 오후 8시께 부에나팍의 ‘할러데이 인’ 룸 358에서 친구들은 진한 악수를 나눴다. 김명성씨가 출장중이라 짧은 시간에 긴 이야기를 하느라 두서가 없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호텔 로비에서 기념사진을 여러 컷 찍었다. 일반 카메라로도 찍고, 일회용 카메라로도 찍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서 맥주 몇병과 안주를 시켜 놓고 고교시절의 추억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떠올렸다. 머리는 희끗해끗해지고 얼굴에 주름도 생겼지만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서울에 있는 동기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성공한 친구들이 여럿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들었다. 식당 문닫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무심하게(?) 웃음꽃을 피웠다.
사업을 하는 김성호씨는 수년전 서울 동창회에 참석해 김명성씨의 얼굴을 본 적이 있지만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바로 옆에 앉아 살아가는 이모저모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았다. 운송업을 하는 최의석씨는 그야말로 졸업후 한번도 김명성씨와 접촉이 없었다. 최씨는 "이제 미국에 왔으니 자주 연락하자"고 했다. 최의석 (310)523-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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