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도난 피해액이 전세계적으로 연간 40억-60억달러에 이르러 예술품의 강·절도가 마약 및 무기 밀거래나 돈세탁보다 규모가 큰 범죄로 발전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인터폴의 자료를 인용, 지난 98년 한해동안 전세계에서 6만여점의 예술품이 도난을 당했다면서 "이제 예술품 도둑은 더 이상 할리웃 영화의 소재가 아니라 일상의 흔한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품 도난은 지난 90년 3월28일 보스턴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발생한 2인조 강도사건. 보스턴 경찰 복장을 했던 이들은 직원들을 묶은 뒤 드가 5점, 렘브란트 3점, 베르메르와 마네 각 1점 등 모두 12점의 작품을 1시간 30분만에 뜯어낸 뒤 감시카메라의 테이프까지 가지고 도주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범인들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예술품 도난의 배후에 부도덕한 수집가나 거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러나 ‘도난예술품 등록센터’의 데이빗 실링퍼드 이사는 "자동차나 비디오를 훔치는 사람과 예술품 도둑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도난예술품 등록센터’는 예술품 구매자가 도난 예술품을 식별할 수 있도록 모든 도난 예술품의 명단을 작성, 자료구축을 하고 있다. 이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1-98년 예술품 도난사건의 절반은 일반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박물관이나 갤러리에서 예술품을 도난당한 경우는 전체 사건의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상주의 예술이 관심을 모았던 80년대에는 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이 큰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절·강도범들은 작품의 유명세 때문에 훔친 물건을 파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반대로 덜 알려졌지만 값이 비싼 작품의 경우에도 제값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한 미국 병사는 1945년 독일의 한 고성에서 500년된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2점을 훔친 뒤 이를 겨우 450 달러에 팔았다. 당시 이들 작품의 시중 가격은 200만-3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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