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이 지난해 10월 저녁 뉴스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스페인어 동시 통역 뉴스보도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ABC ‘월드 뉴스 투나잇’의 진행자인 피터 제닝스가 영어로 내보내는 뉴스는 마치 외화 더빙처럼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로 동시에 통역돼 방영된다. 다중언어 방송(SAP) 채널을 통해 미국 33개 주요 도시에 통역된 뉴스를 전달하는 작업은 데이빗 크롬메트가 맡고 있다.
그는 뉴욕에 살면서 지난 5년 간 ABC 스포츠와 케이블 영화채널인 HBO, FOX 방송 등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를 맡아왔다. 흔히 연예물에 이용하는 SAP를 저녁뉴스 프로그램에 정규적으로 실시한 것은 ABC가 처음이다. ABC가 스페인어 동시 통역 보도를 실시하는 것은 점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계층을 겨냥했기 때문.
통역보도 프로듀서인 대니 리언은 "수시로 바뀌는 상황을 따라잡는 것이 역시 제일 힘들다"면서 "뉴스 보도는 방송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들어오는 정보도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초 2주간이 적응하는데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스페인어는 영어에 비해 20-25% 정도 단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크롬메트는 제닝스가 보도하는 시간과 입모양을 정확히 맞춰 통역 보도를 끝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또 종료 직전 제닝스의 ‘즉흥 멘트’에 대비해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ABC의 선임 프로듀서인 폴 슬라빈은 보도 성향을 라틴 중심으로 전향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라면서 메이저 방송사인 ABC가 색다른 관점에서 제공하는 뉴스 보도는 많은 스페인어 계층의 취향에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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