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죽음을 앞둔 양들은 침묵을 지켰고 어린 주인은 눈물을 흘렸다.
벨기에의 어미가 먹은 오염된 사료로 인해 광우병의 일종인 TSE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집단도살대상에 오른 125마리의 양들이 "이게 정의냐"며 눈물로 항의하는 어린 주인을 떠나 23일 사지인 버몬트의 국립수의학연구소로 실려갔다.
지난 22일 1차로 래리 페일러스 농장의 양떼 234마리를 ‘처리’한 국립수의학연구소는 2차분인 125마리가 도착하는 즉시 이들 모두를 도살한 후 뇌를 검사, TSE감염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양들이 끌려가는 날인 23일, 페일러스 농장 주변에는 얼굴에 붉은 물감을 들인 2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을 대동하고 농장에 도착한 연방농무부관리들은 "이건 정의가 아니다. 우리의 권리는 어디에 있느냐"며 울먹이는 프랜시스 페일러스의 항변을 뒤로한 채 미리 붉은 물감을 찍어둔 양들을 차에 싣고 사라졌다.
버몬트의 그린스보로에서 끌려간 양떼 중에는 페일러스 농장의 어린 세 딸들이 애지중지하던 새끼 양들도 섞여 있었다.
이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2년간 법정투쟁을 벌였던 래리 페이러스는 "정부의 압수반원들에게 협조하겠지만 양들을 차에 태우는 일까지 도와줄 수는 없다"며 분을 삭였다.
연방농무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 어쩔 수 없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후 페일러스 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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