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년 전쯤 일이다. 당시 Time Magazin은 ‘병든 아메리카(Ailing America)’란 커버스토리를 통해 미국의 도덕적 해이를 뼈아프게 꼬집은 기사를 다룬 적이 있다.
그 후 ‘무서운 한국인’이란 요지의 기획기사를 통해 타임지는 미국시장을 괄목하게 잠식하는 한국인의 저력에 놀라는 듯 하면서도 곱지 않은 속내를 엿보인 기사도 잇달았다.
당시 뉴욕의 동아일보에서 데스크를 맡고 있던 처지라 이들 기사를 빌어 한인사회를 재조명하는 ‘박스 기사’를 참 많이 다루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1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뉴욕은 참으로 많이 변햇고 교포사회도 크게 성장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당시 ‘병든 아메리카’의 기사에서 처럼 우리 교포사회도 만의 하나 ‘병들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라는 기우에서 한 마디 하고자 한다.
뉴욕시 동북쪽에 자리한 플러싱 예기다. 지금부터 300년 전 플러싱 크릭(Flushing Creek)을 거슬러 유럽계 이민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올 당시 ‘도끼 10자루에 50에이커’씩 팔리던 바로 그 곳에 1970년대부터 교포들이 이민 보따리를 풀면서 정착, 교포 인구 10만명의 ‘리틀 서울’이란 닉네임으로 불리던 때가 불과 10여년 전 일이다.
하지만 지금 플러싱은 누구의 텃밭인가? 자문해 보지만 스스로 ‘한인타운’ 혹은 ‘리틀 서울’이라기에는 너무도 중국인의 입김이 매섭다.
속된 말로 ‘꼬리를 내려야 할 지 세워야 할 지’ 답이 안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한인촌이 있다. 뉴저지 소재 팰리세이즈 팍(Palisades Park)의 브로드 애비뉴 선상이다.
약 90% 이상 교포상가 밀집지역이니 분명 한인촌이다.
미분적 사고로 보면 분명 ‘한인’이 주류이고 ‘본토인’이 비주류인 셈이다. 그러나 양파 속심지 보듯 가만히 속을 들여다 보면 요즘 한국정치에서 회자되는 ‘상생(相生)’의 활기가 엿보이지 않음이다. 원래 물에 기름 붓듯 어우러지지 못하면 ‘주류’와 ‘비주류’의 간격은 더욱 넓어져 결국은 생기는 없어지고 반목과 무관심으로 이어져 상대적 이질감만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우리 한인사회가 미국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분병히 짚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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