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찰기 관련 중국에 너무 끌려 다닌다"
▶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한데 묶어 비난
중국정부의 미군정찰기 억류사건과 관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강경 보수세력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민주당이 묵시적 침묵으로 부시 대통령의 ‘활동공간’을 지켜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화당의 골간을 이루는 극우세력은 "초보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저자세를 보였다"며 연일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들의 불만은 보수파의 대변지로 통하는 ‘위클리 스탠더드’의 9일자 사설에 그대로 집약되어 있다. 이 주간지는 보수논객인 윌리엄 크리스톨과 로버트 케이건이 공동집필한 "국가의 치욕"이라는 사설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유감표명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백악관은 중국에 관한 한 완전한 무지상태임을 입증했다"고 공박했다.
위클리 스탠더드는 "중국정부를 더욱 압박해야 할 시점에서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 등이 지레 겁을 집어먹고 뒷걸음질을 쳤으며 부시 대통령 역시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장외에서 ‘극우파’의 고함이 터져 나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화당내 보수파 의원들은 행정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이적한 리처드 셸비 연방상원정보위원회 위원장이 정찰기억류사건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접근법을 흠잡은 반면 강경보수파의 맹장인 제시 헬름스 의원과 존 카일 의원, 샘 브라운백 의원 등은 애써 침묵을 지켰다.
한편 강경보수파의 불만을 여과 없이 전달한 위클리 스탠더드의 사설에 백악관과 국무부는 당혹감과 불쾌감이 교차하는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의 보좌관들이 "막후 협상에서 미국정부가 취한 태도는 대외용인 공식적인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변명을 앞세운데 비해 파월 국무장관 진영은 "만약 정찰기가 중국측에 의해 추락했다면 우리의 대처방식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극우세력의 ‘장외 비난’을 "멍청한 주장"으로 깎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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