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가의 ‘부활절 만화’에 유대 민권단체가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유대인 단체의 항의소동을 불러온 만화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의 팬을 거느린 "B.C."이고 이의를 제기한 측은 높은 지명도를 지닌 사이먼 위젠탈 센터다.
1,300개의 신문에 B.C.를 연재하는 미국인 만화가 자니 하트와 사이먼 위젠탈 센터의 창설자인 랍비 마빈 히어가 정면으로 부딪힌 셈이다.
히어는 부활절인 15일에 신문에 게재될 B.C.가 유대교의 사멸을 의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언론이 문제의 만화를 싣거나, 이와 관련한 논평을 삼가줄 것을 촉구했다.
히어는 하트의 만화가 대체신학에 바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대교가 사실상 사멸, 기독교로 대체된다는 것이 히어가 지적한 대체신학의 기본개념이다.
하트의 만화는 유대인들이 제식에 사용하는 미노라 촛대의 불이 꺼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같은 칸에는 예수가 임종시 한 말이 적혀 있다. 마지막 칸에는 예수의 부활을 상징하는 열린 무덤의 배경에 십자가로 변한 미노라가 다시 등장한다.
"이 만화는 기본적으로 유대인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한 히어는 유대인 박해와 매도는 바로 이 같은 공격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트는 "만화의 뜻을 곡해한 것 같다"고 말을 잘랐다. 개인적으로 대체신학을 혐오한다고 밝힌 하트는 "기독교인과 유대인 모두에게 성스런 주일인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려는 것이 창작의도였다"고 반박했다.
히어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놓고 언론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네아폴리스-세인트 폴 스타 트리뷴의 편집장겸 미 뉴스편집자협회 회장인 팀 맥과이어는 "하트의 만화를 게재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만화를 내보낸 뒤 이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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