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졸업후 곧바로 대학 들어가지 않고 사회에서 ‘세상경험’ 쌓는 졸업생들 늘어
고교졸업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세상 밖’으로 나가 인생경험을 쌓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대개 두가지 노림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학비 때문에 대학진학을 미룬 기존의 학생들과 구분된다. 대학입학경쟁에서 낙오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누적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세상탐험’을 통해 덜어내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면 대학입학에 도움을 줄만한 특이한 경력을 쌓으려는 것이 두 번째 노림수다.
’한시적 모험’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전문상담업체들까지 등장해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곳인 ‘센터 포 인테림 프로그램’은 대학진학을 미룬 고교졸업생들에게 알래스카의 썰매인도견 훈련에서부터 영국에서의 바이얼린 제작참여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여행’을 알선해준다.
알선비는 최고 1만1,000달러로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인지 한 두해 대학진학을 미루고 세상탐험에 나서는 학생들 중에는 아무래도 "있는 집" 자식들이 많다.
물론 아직은 고교졸업후 대학에 직행하는 학생들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UCLA가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98%가 고교에서 대학으로 직행한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18~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한 봉사프로그램 아메리코스에는 무려 4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 94년의 7,000명과 좋은 대조를 이뤘고 아메리칸 필드서비스의 교환프로그램에도 82명이 몰려 95년의 37명을 두배 이상 초과했다.
그런가 하면 대학측으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은 후 입학을 연기하고 여행에 나서는 학생들도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지난해 입학연기원을 제출한 신입생은 82명. 90년대 초반에 평균 30명 정도가 입학을 미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편 부모들은 자녀들의 세상탐험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본다. 여행중 제 3국에서 엉뚱한 봉변을 당하지나 않을지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낭인처럼 떠돌다 아예 대학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겁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세상여행에 나선 학생들이 흐지부지 학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자유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다 보면 부작용과 후유증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제대로 계획을 세워 밀고 나간 학생들은 대학입학가능성을 높여줄 소중한 경험을 안고 돌아온다는 게 이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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