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년 현직 의원 낙점하려다 주 법무장관 지지 마가 기세에 주저

존 코닌 의원 [로이터]
지난 4주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가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텃밭 텍사스주의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누구를 낙점할 것이냐의 문제다.
20년 넘게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온 존 코닌을 낙점하려던 것이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
연방 상원의원 하면 떠오를 법한 전형적 외모를 지닌 코닌 의원이 자금력도 풍부하고 공화당 지도부의 신임도 얻고 있어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3월 초 코닌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려던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3월 말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강성 지지층 마가(MAGA) 내 반발 때문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총기 개혁 등에서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해온 코닌 의원에 반대하면서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을 밀고 있다.
코닌 의원을 낙점했다간 자칫 지지층 내분에 불을 댕기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텍사스주의 인기 보수 라디오 진행자 마크 데이비스는 "팩스턴 지지층의 자신감이 아주 강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닌을 구제하려 들 것이라는 걱정은 별로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닌을 낙점한다면 '감사합니다만 우리는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라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팩스턴 장관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선뜻 팩스턴 장관을 택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팩스턴 장관은 불륜과 공금유용 의혹에 휘말려 2023년 공화당 우위의 주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했다.
이후 주 상원에서 무죄 판단하기는 했지만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내세울 경우 민주당 후보의 맹공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코닌 의원과 팩스턴 장관 간 신경전은 미 우파 최대의 연례정치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개막과 맞물려 두드러지고 있다.
CPAC은 양쪽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팩스턴 장관만 응했다. 행사장에서 CPAC 고위 인사가 팩스턴 장관이 좋은지 물었더니 청중석이 환호했고 코닌 의원은 어떠냐는 질문엔 침묵이 흐르다 '안된다'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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