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의 우울증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던 건강보조식품 세인트 존스 워트(St. John’s Wort)의 약효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1개 의료단체들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18일자 미 의료협회저널에 기고한 밴더빌트 대학의 심리학자 리처드 셀턴 박사는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2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에 걸쳐 실시한 실험 결과 세인트 존스 워트는 약효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셀턴 박사는 "세인트 존스 워트에 관한 이제까지의 연구는 소그룹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을 뿐 아니라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한 허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며 "11개 의료단체들과 공동으로 행한 이번 연구는 규모와 조사방법에서 이전의 실험들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2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는 세인트 존스 워트를, 또다른 그룹에게는 이와 유사하게 생긴 위약(가짜약품)을 2주간 투입해가며 약효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실험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느 그룹에 준 것이 위약인지를 연구원들에게까지 철저히 비밀로 했다.
이 같은 실험결과 세인트 존스 워트는 위약과 마찬가지로 우울증 환자들의 기분을 북돋워주는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UCLA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페인버그 교수는 셀턴 박사의 실험 결과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단 한번의 실험 결과에 근거한 성급한 단정은 금물"이라고 강조한 페인버그 교수는 "상당수의 우울증 환자들은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까지의 다른 실험에서 세인트 존스 워트를 투입한 환자들의 기분이 나아진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턴 박사가 이끈 연구팀도 "심한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세인트 존스 워트가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증세가 심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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