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잠정폐쇄.. 각성한 아시안 커뮤니티 분노의 한목소리
투표율이 저조한 소수계는 제아무리 덩치가 커봤자 ‘핫바지’에 불과하다.
최근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차이나타운내 지하철역을 잠정 폐쇄키로 한 뉴욕 시청의 일방통행식 결정은 정치력을 결여한 아시안 커뮤니티의 초라한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뉴욕시는 차이나타운 인근의 교량 보수공사를 이유로 이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그랜드 스트릿 지하철역을 오는 7월1일부터 4년간 폐쇄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2000년도 인구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은 뉴욕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큼직한 덩치를 지닌 아시안 커뮤니티를 정치인들은 장기판의 ‘졸’ 정도로 가볍게 보고 있다. 뉴욕시의 아시아 인구는 80만을 헤아리지만 93년 시장선거의 투표율은 2%, 97년 선거 투표율은 4%에 불과했다. 당연히 시의회나 시청에는 아시아계 선출직 공직자가 거의 없다. 아시안 밀집지역의 지하철역을 멋대로 폐쇄해도 뒤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시 정부의 결정은 아시안들을 일깨우는 각성제 역할을 했다. 분노한 차이나타운의 대표들은 수도권 대중교통국에 공식적인 해명과 함께 대체 셔틀버스 배차, 정기 버스 증편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시안들의 성난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시장 선거에 출마한 4인의 후보들이 쇠파리처럼 차이나타운에 몰려들었다.
지하철역을 잃은 대신 뉴욕의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정치적 각성을 얻었다. 지속적인 유권자 등록운동의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에도 예전과 달리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 시청이 잠자는 용을 두드려 깨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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