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사회 시리즈
▶ 기본은 지키자 - 공공장소 예절
LA한인타운에 사는 박모씨는 최근 LA인근 산에 하이킹을 갔다가 겪은 일이 아직도 씁쓸하다. 등산로 옆에서 은박돗자리를 펴고 앉아 음식을 해 먹고 있는 한인 가족을 발견하고 이를 지적하자 "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 먹고 난 뒤 금방 치우고 갈텐데 뭘 이런걸 가지고 그러느냐"며 도리어 핀잔을 주더라는 것. 박씨는 "엄연히 불을 피우거나 음식물을 조리할 수 없게 된 장소에서 버젓이 갈비를 굽고 찌개까지 끓여먹으면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의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같이 공원이나 캠핑장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위락장소에서 규정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를 하는 것도 이제는 한인들이 버려야 할 습관중 하나다.
특히 공원 등에서 먹고 난 쓰레기나 놀던 자리를 말끔히 치우고 가는 것은 기본에 속하는 것인 데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한인들이 아직도 많다. 아이들 때문에 야외로 자주 나간다는 김모씨는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널렸을 때 보면 한국말이 쓰인 봉지나 유인물일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럴 때면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공원 잔디밭에서는 중년의 한인 남성들이 골프채를 들고 나와 휘두르며 연습을 하는 광경이 가끔 목격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이 곳곳에 잔디 패인 자국을 만들어 놓아 이 때문에 잔디밭 입구에 ‘골프연습금지’(No Golfing) 팻말이 등장한 곳도 있다. 남가주 인근의 알려진 노상 온천들에는 한국말로 주의사항이 나붙을 정도로 한인들의 에티켓 결여가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여러가구가 모여사는 아파트 등에서의 에티켓도 문제다. LA한인타운 인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사는 정모씨는 "아파트 건물 밖에서 위층에 대고 ‘○○엄마, 빨리 내려와’하고 외치거나 조용한 아파트 복도에서 ‘엄마’, ‘아빠’, ‘○○야’를 부르며 악을 쓰는 사람들은 한인밖에 없다"고 혀를 찼다. 그는 "한국에서는 익숙해진 풍경일지 모르겠으나 여러 인종과 민족들이 모여 사는 이곳 미국에서 이같은 한인들의 행동이 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타민족들의 눈에 한인들이 유난히 무례하고 공공 에티켓이 없는 민족으로 비춰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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